360Health, 360Future 공략…초고령사회 겨냥 통합 서비스 강화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창립 35주년을 맞아 2029년까지 국내 생명보험업계 '톱5' 진입을 선언했지만 거센 현실의 벽에 마주치고 있다. 올해 1분기 투자 손실이 500억원을 넘어서며 실적 반등에 제동이 걸렸다. 자본 건전성과 배당 여력은 업계 최상위 수준이지만, 투자 수익성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지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25조원 정도로 업계 10위권 내에 자리하고 있다.
◆ ‘톱5’ 도전 앞에 놓인 수익성의 벽...자본여력 '건재'
생명보험업계 톱5 진입을 목표로 메트라이프생명은 영업력 강화와 고객 중심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28억원) 대비 적자 폭을 83.2%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같은기간 투자손실은 583억원으로 보험손익(484억원)의 수익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1분기 투자비용은 1조13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04%를 줄였으며 전체 투자수익은 1조7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1203억원) 대비 3.9%가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13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51억원) 대비 5.5%가 뛰었다. 반면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와 경제 지표 변동 등으로 보험금융수익은 -231억원에 달했다.
반면 메트라이프생명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경과조치 미적용 기준 K-ICS(지급여력비율)는 348.8%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웃돈다. 이는 국내 기준보다 엄격한 본사의 내부 기준을 적용해 관리한 결과로 외국계 비상장 보험사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최근 미래 기대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고 있다. CSM은 보험부채 중 향후 이익으로 전환되는 회계 항목을 말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1분기 CSM 잔액은 2조3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 1080억원)대비 12.3%가 증가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3976억원의 배당을 실시하며 업계의 주목 받았다. 이는 같은 해 순이익(1298억 원)의 3배가 넘는 306.2%의 배당성향이다. 이는 자본 여력과 함께 이익잉여금을 기반으로 한 고배당 정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메트라이프의 지난해 말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6636억원으로 2023년(3조9109억원) 대비 82.9%가 줄었다.
◆ '철수설 일축'…CEO 방한으로 국내 시장 신뢰 재확인
최근 글로벌 금융그룹인 메트라이프(MetLife)의 미셸 할라프(Michel Khalaf) 회장 겸 CEO가 우리나라를 찾아 국내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할라프(Michel Khalaf) 회장은 힌국이 미국을 제외한 그룹 내 네 번째로 큰 핵심 시장이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 의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는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철수설을 단호히 부인하는 것이며, 한국 시장을 장기 성장의 전략적 파트너로 확신하고 있다는 의미다.
할라프 회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새롭게 수립한 5개년 전략인 '뉴 프런티어(New Frontier)'를 공유했다. 이에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국내 여건을 고려해고객의 건강관리부터 은퇴 설계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인 360Health와 360Future를 비롯해 고객 중심의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영업 조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메트라이프생명은 달러보험을 포함한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에 최적화된 상품을 통해 고객의 자산 분산 수요에 대응하며 외국계 보험사 중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360Health'와 '360Future'를 중심으로 병력자와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 건강보험과 장기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달러 연금보험 등의 상품을 통해 건강관리부터 은퇴설계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영업 조직 강화에도 나서 국내 외국계 생보사 중 유일하게 전속 재무설계사(FSR)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속·증여 등 복잡한 세무 및 법률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설계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종합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메트라이프생명의 등록 설계사 수는 지난해 1분기 3230명에서 올해 1분기 3436명으로 증가했다. 개인·법인을 포함한 대리점수 역시 지난해 1분기 144개점에서 올해 1분기 161개점으로 늘었다. 다만 점포 총계는 올해 1분기 92점으로 지난해 동기(104개점) 대비 12개점 감소했다.
특히 VIP 고객 전담 조직인 ‘노블리치센터’를 통해서는 세무·노무·법무 전문가들이 20년 이상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jiyoung152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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