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티어 기업의 R&D 성과, 업종 전반 가치 상향 전망"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제약바이오 분야가 수익 창출이 가시화되는 성장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심리 역시 우호적으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형 바이오제약 기업부터 세컨드 티어 바이오텍에 이르기까지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며 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본격화된다.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신약 출시와 해외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다. 각각 지난해 8월과 12월 미국과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영국과 캐나다까지 잇달아 획득했다. 이외에도 일본과 중국에서도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 진출 2년 차를 맞은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의 글로불린 혈액 제제 '알리글로'는 미국 주요 보험사 3곳의 처방집에 등재되며 미국 내 사보험 가입자의 80%를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문 약국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앞서 브랜드 인지도, 현지 판매 채널 확대 어려움 등으로 인해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과 광고를 시작하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HK이노엔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을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두 바이오텍들의 기술 이전 소식이 활성화되며 수익 창출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경쟁사 할로자임의 특허소송으로 인해 주가 변동이 크게 나타났던 알테오젠은 지난 17일 아스트라제네카와 3개의 피사주사(SC) 개발 건에 대한 2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딜로 할로자임과 특허 분쟁 이슈는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 천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인식, 로열티 수령, 기존 계약사 및 추가 계약에 대한 공시를 지속하며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현장을 보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역시 ADC(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과 신약 기술 이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중국 파트너사인 시스톤은 공동개발 중인 'CS5001'의 적응증을 고형암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내 보유 중인 ADC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결과가 발표되며 해외 기술이전 계약이 추가로 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세컨드 티어 바이오텍들의 R&D 성과 역시 가시화된다. 일라이 릴리와 9000억원대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올릭스는 올해 내 MASH 치료제 'OLX702A'의 임상 1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에는 호주 벨버리 인체연구 윤리위원회에 이중 탈모치료제 'OLX104C'의 호주 임상 1b/2a상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했다. 올릭스는 해당 연구를 기반으로 다국적 대기업 등과 진행 중인 공동 R&D 관련 파트너십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의 성과가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020년 사노피에 그랩바디-B가 적용된 파킨슨 치료제 'ABL301'을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한 바 있다.
ABL301이 임상 1상에서 유효한 성과를 보이며 에이비엘바이오는 빅파마와의 추가 기술이전 계약이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릿지바이오, GI이노베이션 등의 연구 성과가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기술 이전으로 연결된다면 업종 전반적으로 기업 가치 상향 조정 국면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셀트리온,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기업이 1분기 실적에서 견조한 실적을 발표할 경우 코스피 제약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우호적으로 전환시킬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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