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가 4년 연속 최하위에 내몰릴 위기다. 김효범(42) 삼성 감독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승수를 쌓는데 선수들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쉰다.
삼성은 2017-2018시즌부터 줄곧 하위권을 전전했다. 2021-20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연속으로 최하위 추락의 쓴잔을 마셨다. 2021-2022시즌 9승 45패 승률 16.7%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2022-2023시즌에도 14승 40패 승률 25.9%에 그쳤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같은 성적을 내며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에도 삼성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월에는 1478일 만에 4연승을 달리며 만년 최하위 오명을 씻을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를 탔다. 3일 오전 기준 최근 11경기에서는 1승 10패로 처참한 성적을 내면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효범 감독은 부진의 원인으로 ‘팀의 고질적인 문제’를 꼽았다. 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전(63-66 패)이 끝난 뒤 만난 그는 “매 경기 고질적인 문제들이 보인다. 수비에서는 기본적인 실수가 나온다. 공격에서는 3점슛, 골밑슛, 자유투 성공률이 문제다”라고 짚었다.
올 시즌 삼성은 최다 실점 3위(평균 78.7점), 3점슛 성공률 8위(30.4%), 2점슛 성공률 7위(50.9%), 자유투 성공률 4위(70.9%)다. 최근 부진했던 11경기에서 가장 발목을 잡았던 건 2점슛 성공률이었다. 46.6%로 하락하면서 성공률 최하위로 곤두박질쳤다. 김효범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가 끝난 뒤 입이 닳도록 얘기한다. 그런데도 고질적인 문제들이 매번 뚜렷하게 보인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효범 감독은 핵심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26)의 활약도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신장 210cm의 코번은 높이를 앞세워 경기당 평균 17.3득점 10.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둔한 움직임 탓에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김효범 감독은 “코번은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수비 리바운드를 5개 잡았다. 가지고 있는 피지컬에 비해서 적은 수치라고 생각한다. 팀의 중추 역할인 만큼 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제 정규리그 15경기를 남겨뒀다. 최근 흐름이 이어진다면 프로농구 역사상 첫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범 감독은 “변화를 주기보다는 패배하는 흐름을 끊는 게 우선이다. 그러고 나서 지난 시즌 승수인 14승을 빨리 좀 넘겼으면 좋겠다. 승수를 쌓아야만 희망적인 부분이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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