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에 데이터센터 건설 중...국내 AI 전력·원자력 ETF 상승세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강력한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시장은 트럼프가 자국 산업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를 비롯한 첨단 테크 산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취임 이튿날 트럼프는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을 주축으로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세 기업과 아부다비 국영 투자자인 MGX가 초기 지분 10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향후 4년동안 최대 5000억달러까지 투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이외에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ARM 등이 기술 파트너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내린 기업의 AI 안전성 테스트 보고 의무 행정명령을 철회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에너지부 소유의 연방 부지를 민간 AI 기업들에 임대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연방지원정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AI 기술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 AI기술주가 급등하며 나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22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1.28% 올랐으며 엔비디아(+4.43%)·마이크로소프트(+4.13%)가 상승했다. 특히 ARM은 14%대 급등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에 따라, 시장은 에너지·전력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텍사스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AI전력핵심인프라'(+2.25%)·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AI인프라액티브'(+0.46%)·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AI인프라'(+3.06%)·키움자산운용의 'KIWOOM 글로벌전력GRID인프라'(+0.53%) 등이 상승했다.
원자력 관련 ETF도 오름세다.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원자력'(+3.00%)·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3.69%)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추가적인 정책으로 AI사업 확장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미국에서 AI 발전이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추가 비상 선포를 통해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AI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도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ETF로 투심이 모이고 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를 맞이하는 글로벌 ETF 시장 수급은 1기 대비 트럼프의 정책 기조에 더 빠르고 강도 높게 반응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의 기저가 되는 전력 역할이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이며, 공급 안정성이 재생 에너지 대비 높은 원자력 발전으로 시장의 성장 기대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확실하게 시사하는 점은 미국의 AI 산업 발전이 트럼프 2기 핵심 목표 중 하나이며 향후에도 강력한 정책지원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며, "다른 빅테크 사업자들도 트럼프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여러 형태의 추가적인 AI 프로젝트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