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글·MS,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 '박차'...실제 상용 사례 없어
상용화 촉진 관점에서 의미 있는 발표...구현 까다로워
구글 로고. / AP 통신 제공
구글 로고. / AP 통신 제공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최근 양자컴퓨터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종목의 등락 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대한 투자주의보를 내리며 향후 변동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지난해 12월 구글이 개발 소식을 알리면서 폭등했다.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10셉틸리언(10의 24제곱)년 걸리는 문제를 단 몇 분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를 탑재한 양자컴퓨터가 성능 실험에서 현재 기술상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프론티어를 능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실제 상용화 된 사례는 없으며, 성능 실험에는 테스트를 위한 알고리즘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풀지 못한 문제를 양자컴퓨터가 해결한 실제 사례를 내년까지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양자컴퓨터 개발 목표를 발표했다. MS는 기업에 양자 기술 혁신에 대한 통찰과 도구를 제공하는 새로운 '양자 준비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향후 1년동안 양자 연구와 개발이 빠르게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대형 IT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주가가 주요 CEO들의 발언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 아직 실제 적용 사례가 없는 만큼,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여부에 주목하며 추심이 요동치는 추세다. 

MS의 발표가 있었던 지난 15일(현지시간) 당일 뉴욕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종목인 아이온큐는 전일 대비 32.2%, 리게티컴퓨팅은 14.4%대 급등했다. 특히 아이온큐의 경우, 지난해 12월 호실적을 발표, 큐비텔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34.4% 급등했지만, 올해 1월 초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CES2025'에서 "유용한 양자컴퓨터 활용까지 20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자 40% 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미국 양자컴퓨터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주도 등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월 2일~1월 17일)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인 파인텍(+10.29%)·한국첨단소재(+26.48%)·아톤(+6.34%)·아이윈플러스(+15.17%) 등은 상승했다. 반면 코위버(-21.73%)·시큐센(-16.02%)은 하락했다. 해당 종목들은 주요 CEO들의 발언에 따라 하루새 급등했다가 이내 하락했다. 

이에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투자주의보를 내리며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들어 투자주의 141건의 투자 주의 종목을 지정했다. 투자 주의는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한해 내리는 조치로, 7건의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 컴퓨터 관련주의 경우 상용화되는 대표 제품·서비스들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가파른 상승, 하락세가 지속되기보다 대형 IT 업체들의 실적 발표와 행사 발언에 따른 급등세 반복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내다봤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팅은 수요와 비용의 문제가 가장 큰 한계이다"면서 "유지 비용도 비싸고 헬륨과 전력 특수 자원이 계속 필요해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돼 상용화 촉진 관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나 구현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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