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실적 호조...친기업 성향인 트럼프 따라 긍정적 영향 기대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트럼프 2기가 도래한 가운데 시장은 향후 증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4포인트(-0.16%) 하락한 2523.5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5포인트(+0.06%)가 상승한 724.69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국내 증시는 비상계엄·탄핵정국 등의 연말 불확실성 요인을 너머 반등하는 추세다. 23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회복했으며 600선에 진입했던 코스닥 지수도 700선을 웃돌며 상승 전환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과 1월 FOMC의 기준금리 결정 등과 같은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까지 국내 증시는 정치 리스크가 점차 해소됨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관세 정책 변화를 거듭 예고한 만큼, 관련 변동성이 적은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부터 대대적인 행정명령 집행을 예고해왔다. 1기보다 더 과감한 정책을 펼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극단적인 성향과 러-우 전쟁, 중동 리스크 등의 글로벌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국내 수혜주로 주목하는 업종은 조선주와 방산주다. 두 종목은 고환율 수혜주이자, 트럼프의 관세정책 영향권에서 벗어난 종목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해군 재건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선박 건조에 있어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중국 견제를 공언해온 트럼프가 최근 중국 선박 수주 잔고가 큰 폭 증가함에 따라, 동맹국 협력으로 미국 자체 선박 건조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함정 MRO 수주 작업에 돌입해 미 해군 정비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두드러진 고환율 기조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조선사들의 환율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방부는 중국선박공업그롭(CSSC)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등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미국의 조선소가 준비될 때까지 동맹국을 이용하겠다고 언급했고, 미 해군의 군함수 증가 계획과 SHIPS Act로 조선업이 수혜를 볼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1분기에는 현재 가장 수혜가 확실한 고환율 수혜주 중 트럼프와 동행할 수 있는 업종(조선·방산·기계, 헬스케어)와 트럼프와 무관한 업종(엔터·증권)이 트럼프 2기 취임 이후에도 가장 유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의 경우, 금융주가 선호주로 꼽힌다. JP모건이나 골드만삭스 등, 이미 미국 주요 은행들이 견조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탄 상태다. JP모건의 경우 기업 및 투자은행 부문에서 결제, 증권 서비스 등에서 기록적인 매출 수준을 보였고, 순영업수익이 2023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427억 7000달러, 주당순이익은 4.81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규제완화와 감세 등 기업 친화적인 정책 환경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IB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는 향후 보다 기업 친화적인 기조를 가진 연준 금융감독 후임을 임명할 수 있으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형은행 자본 인상 비율 결정을 비롯해 여러 금융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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