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출시한 진 L DM-i, 공식 주행거리 2100km
한화 1900만원대…모델3 5199만원·캠리 4775만원
BYD 작년 PEHV 급성장…"韓 점유율 가능성 충분"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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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소형 전기 SUV 아토3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BYD(비야디)가 하이브리드 차종을 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실주행 항속거리 2500km에 달한다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선보이는 등 PHEV 집중 전략으로 테슬라를 제친 BYD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5월 말 중국에서 항속거리(주행가능거리) 2100km를 자랑하는 준중형 PHEV 세단 진 L DM-i 모델을 출시했다. 5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을 장착한 이 차종은 DM(듀얼모드) 기술로 46.06%의 최대 엔진 열효율과 전면 맥퍼슨 스트럿, 후면 후면 4링크 서스펜션 등을 탑재해 좌석 편의성을 확보한 차종이다. BYD는 연료 소비량 100km당 2.9L, 우수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를 갖췄다고 이 차량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주행가능거리다. 진의 주행거리는 경쟁 차종이자 같은 중국산인 테슬라 모델3(630km)의 3배 이상이다. 주행거리가 가장 긴 차종으로 언급되는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1100km)보다도 2배 가까이 길다. BYD는 신차 발표회 당시 배터리 완충과 연료를 모두 주유하고 진행한 실주행에서 2500km까지 주행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의 최대 강점 역시 BYD의 무기인 가격이다. 진의 가격은 시작가 기준 한화 1980만원(9만9800위안)이다. 모델3와 캠리 하이브리드가 국내에서 각각 5199만원, 4775만원에 팔리는 데 견줘 상당한 메리트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국내에서는 동급인 아반떼가 개별소비세 3.5% 기준 1964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BYD의 본게임은 PHEV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BYD는 지난 2003년부터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을 시작, 하이브리드 기술 DM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BYD 슈퍼 DM 기술의 핵심은 전기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이라며 "이 하이브리드는 고출력 모터 드라이브와 대용량 전원 배터리를 주전원으로 사용하고 엔진을 보조로 사용한다"라고 소개했다.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BYD가 급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BYD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82억달러를 기록해 테슬라를 30억달러 차이로 제쳤다.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테슬라를 넘어섰다. 중국산 전기차가 유럽과 미국 등 서방에서 수모를 겪은 가운데 기록한 성장세로 주목받았다. 여기에는 PHEV의 성공이 주효했는데 지난해 3분기 BYD의 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테슬라와 달리 하이브리드까지 생산하는 회사로 작년부터 하이브리드 라인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며 "국내에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출고 대기 기간이 1년가량으로 길다"며 "BYD가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국내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면 충분히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PHEV가 전기차만큼 보편화되면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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