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달고 나온 토레스·액티언 2세대 부진과 대비
올해 HEV 라인업 구축·무쏘 EV5 기대감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KG모빌리티(KGM) 티볼리가 출시 10주년을 맞으면서 지난 쌍용자동차 시절이 회자되고 있다. 티볼리는 코란도, 무쏘와 함께 쌍용차에 황금기를 선사한 모델이다. 반대로 KGM을 대표하는 차종으로 볼 수 있는 토레스는 티볼리와 같은 질주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KGM이 출시할 신차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KGM에 따르면 지난 2015년 KGM의 전신 쌍용자동차가 출시한 티볼리는 10년간 내수 30만1233대, 수출 12만8046대(CKD 제외) 등을 기록, 총 42만9279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티볼리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KGM 전체 판매 차종 가운데 2023년 9월 출시한 토레스 EVX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판매량이 성장한 차종이기도 하다.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모델이다. 출시 첫해 내수 판매량이 4만5000대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경쟁 차종인 코나와 스토닉을 선보였던 2017년에도 5만5280대가 팔리는 등 뒤지지 않았다.
쌍용차는 당시 내수 전성기를 맞아 급성장했다. 티볼리 출시 이전 6만대 수준을 보이던 내수 총판매량은 티볼리 출시 연도인 2015년 9만9664대로 치솟은 데 이어 2018년 10만9140대까지 증가하면서 호황기를 누렸다. 최근 10년 새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3조7047억원까지 성장했다.
티볼리가 2010년대 쌍용차 시절의 상징이라면 KG그룹 인수 후에는 토레스가 이를 대표하고 있다. 다만 티볼리의 명성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 작업에 한창이던 2022년 7월 출시된 토레스는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해 내수 시장에서 7개월간 2만2484대가 팔린 데 이어 이듬해에는 3만495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다. 다만 같은 기간 티볼리 수요가 줄면서 내수 총판매량은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KGM의 전체 내수 볼륨이 크게 축소되면서 토레스 판매량은 전년보다 62.3% 감소, 1만317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상황은 토레스 EVX 출시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KGM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야심차게 선보인 토레스 EVX는 출시 첫해 3개월간 내수 시장에서 2113대가 팔린 데 그쳤다. 전기차 캐즘에 화재로 인한 포비아까지 수요 부진이 극심했던 지난해에는 6112대를 기록, 월간 509대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 곽재선 회장이 평택공장 이전 방침을 철회하고 500억원을 추가 투입해 공장 개선에 투자한 데 비해 초라한 성과다. 기대 속에 출시했던 액티언 2세대도 반짝 흥행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없기 때문에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와 함께 KGM이 한국GM처럼 내수 시장을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KG그룹 품에 들어간 지 만 3년을 앞두고 있지만 이를 대표할 차종은 부재하다는 평가다.
올해 출시할 신차들의 어깨가 무겁다는 지적이다. KGM은 올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시장에 나온다. BYD, 체리자동차 등 중국 전기차 업체와 연이어 기술 협력을 맺으면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의 기술을 이전받아 반등을 노려왔다. 상반기 토레스 하이브리드,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5와 하반기 액티언 하이브리드 등이 예정됐다. 픽업 시장이 활성화된 가운데 출시하는 첫 전기 픽업 무쏘 EV5는 SUV 강자인 KGM의 면모를 다질 모델로 언급된다. 무쏘 EV5는 최근 2륜구동 17인치 모델이 상온 복합 주행가능거리 401km로 환경부 인증을 받았다.
KGM 관계자는 "내수 시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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