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박정태 전 야구 해설위원의 퓨처스(2군) 감독 선임으로 인맥 인사 논란과 음주 운전과 폭행 혐의 전력 등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취임한 박 신임 감독은 SSG와 특별한 인연은 없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출신이다. 1991년 롯데에서 데뷔해 2004년까지 롯데에서만 통산 1167경기를 뛰었다. 은퇴 후에도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군 감독과 1군 타격 코치를 역임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27일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에 선임된 추신수의 외삼촌으로도 유명하다. 두 달 넘게 비어 있던 2군 감독 자리가 추신수 구단주보좌 겸 육성총괄이 선임 된 지 3일 만에 박 감독으로 정해졌다. 이로 인해 박 감독 선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야구계에서는 선임 배경과 관련해 ‘인맥 인사’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SSG 구단 관계자는 2일 본지에 “시간상으로 추신수 보좌역이 구단주 보좌역과 육성총괄 선임 대상자였기 때문에 2군 감독 인선 작업에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예전부터 2군 감독 후보군에 있었다. 그리고 ‘추신수 외삼촌’이라는 이유가 오해의 소지가 되지 않게끔 명확한 선임 기준과 절차 그리고 공정한 평가를 거쳤다. 이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고, 구단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 있는 지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의 또 다른 꼬리표는 ‘음주 사건’이다. 그는 2019년 1월에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건이 불거진 뒤 야구계에서는 향후 박 감독의 현장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박 감독은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격 코치를 맡은 이후 현장 경력이 단절됐다.
SSG는 과거 사건에 대한 반성의 자세를 높게 샀다. SSG 관계자는 “경력과 평판을 더 세심하게 점검했다. 박 감독은 과거 사건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있었고, 변화된 모습을 봤다. 그 과정에서 야구에 대한 절실함과 야구 공익 활동 그리고 야구 공부를 꾸준히 한 점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장 공백이 긴 점도 우려스럽다. 2군 사령탑은 구단의 중요 보직 중 하나다. 하지만 박 감독은 2013년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 유소년 지도자, 방송 해설위원 등만 맡아왔다. 최근 육성 트렌드와 거리가 먼 인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SSG는 “박 감독은 아마추어 야구에도 큰 관심을 가지며 육성과 성장에 대한 견해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선수 시절부터 누구보다 절박하고 치열한 근성을 보여준 만큼 성장해야 하는 2군 선수들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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