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올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KBO리그 통합 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으로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국제무대에서 쓴잔을 마시면서 야구 강국의 위상을 되찾지 못했다.
KIA는 2024시즌을 앞두고 이범호 1군 타격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2019시즌을 끝으로 KIA에서 은퇴한 이범호 감독은 지도자 생활 처음으로 1군 사령탑을 맡았다. 우려의 목소리는 성적으로 지워냈다. 이범호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진 KIA는 시즌 내내 고공행진을 벌였고, 정규시즌 정상까지 섰다.
KIA가 전후기리그(1982~1988년), 양대리그(1999~2000년) 시절을 제외하고 단일리그 기준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7번째다. 아울러 87승 2무 55패로 창단 후 팀 최다 승리 타이기록(2017년 87승 1무 56패)과 1993년(0.655) 이후 팀 최고 승률(0.613)까지 써냈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도 정규시즌 우승 팀의 위용을 떨쳤다. 삼성 라이온즈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팀 통산 12번째 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KIA는 2017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래 7년 만에 다시 한번 정규시즌과 KS 모두 우승을 거머쥐는 기쁨을 안았다. 아울러 KS 전승 기록도 이어갔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이번까지 12차례 KS에 올라 모두 승리했다.
이범호 감독은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또한 42세11개월3일로 선동열 감독이 2005년 삼성 사령탑 시절 기록한 42세9개월9일에 이은 역대 2번째 최연소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을 이뤄낸 사령탑이 됐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대표팀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 11월 프리미어12에서 실패를 맛보고 돌아왔다. 조 3위(3승 2패)를 기록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 야구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으로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3년과 2017년, 2023년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국제무대 잔혹사는 계속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3-6으로 참패했고, 일본과 맞대결에서도 3-6 패배로 격차를 느끼는 등 국제 경쟁력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다. KBO리그에 지나친 거품이 끼었다는 비판이 쏟아짐과 동시에 ‘우물 안 개구리’라는 현실에 다시 한번 직면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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