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영역으로 IP 확장
넷마블, ‘나혼렙’ 등 트랜스미디어 전략 적극 추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이미지./ 넷마블 제공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이미지./ 넷마블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게임업계가 멀티플랫폼 전략에 이어 트랜스미디어 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의 게임 중심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식재산권(IP)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팬층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트랜스미디어는 하나의 IP를 영화, 드라마, 웹툰 등 여러 형태로 제작해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사들이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채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IP 가치 극대화와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 성공한 게임 IP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제작하면 추가적인 수익원이 생긴다.

또한 팬 충성도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여러 매체에서 동일한 세계관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팬들의 IP에 대한 애착과 인식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내 위치를 강화할 수 있으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지화된 콘텐츠와 함께 트랜스미디어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소비자 경험 제공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각자 선호하는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넓은 고객층에게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트랜스미디어 성공 사례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있다. ‘아케인’은 LoL의 세계관을 활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에서 방영됐으며, 첫 공개 이후 52개국에서 탑 10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아케인’의 성공은 단순히 게임에서 파생된 콘텐츠가 아닌, 독립적인 작품으로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포켓몬 IP도 지난 1996년 일본에서 비디오 게임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 영화 등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이는 IP의 지속적인 가치 상승을 보여주는 사례다. 포켓몬은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영화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팬층을 형성했으며, 최근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넷마블이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을 기반으로 한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있다. 이 게임은 웹툰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출시 직후 한 달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외에도 ‘왕좌의 게임’ 등 다양한 IP를 활용해 트랜스미디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달 지스타 현장을 방문해 “게임의 지속성을 위해 하나의 이야기나 세계관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연결되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 역시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해 웹툰 ‘아라드의 빛: 먼저 걷는 자’를 선보였으며, ‘메이플스토리’ IP 역시 웹툰은 물론, 웹소설, 만화책으로 선보인 바 있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마동석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공개한 바 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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