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인조이’ 오는 3월 28일 출시…AI 게임 개발도 박차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PUBG)’ 지식재산권(IP)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어 올해에도 IP 경쟁력 강화와 생태계 확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819억원, 영업이익 272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56%, 66.05% 증가한 수치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전년(1조9106억원) 대비 45% 증가한 2조7757억원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922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도 연간 매출을 이미 3분기 만에 초과 달성한 것으로, 크래프톤의 급격한 성장세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이러한 성장세의 주된 원동력은 PUBG IP의 안정적인 성과로 분석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그의 성장은 전 플랫폼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PC 트래픽은 지난해 초 대비 20만명 늘어난 70만명을 유지 중이고 모바일 역시 2023년부터 터키, 사우디 등 중동까지 지역 확장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을 게임업계 최선호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4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2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했다. 또한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목표주가를 45만원, 48만원을 유지했다.
올해 크래프톤은 ‘원게임 리스크’를 탈출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오는 3월 28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얼리 액세스(미리해보기)를 앞두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은 신규 스튜디오 ‘인조이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인조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 2’, ‘프로젝트 아크’, ‘딩컴 투게더’ 등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AI 게임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를 발표하며 AI 기술 역량을 과시했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CPC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장은 “CPC는 기존 비플레이어캐릭터(NPC)의 딱딱함에서 벗어나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실제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과 함께 SLM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PUBG IP 프랜차이즈와 ‘인조이’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에 CPC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정연 기자 straight3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