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 가속화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을 필두로 한 웹툰 플랫폼들이 자사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영상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수익성 극대화와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달 24일 자사 웹소설·웹툰 IP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를 영상화 해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공개했다. 또한 북미 플랫폼에서 연재 중인 호러 웹툰 ‘스태그타운’을 할리우드 제작사와 손잡고 영화 제작에 나섰다. 이 외에도 현재 300개 이상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웹툰 역시 영상화를 통한 IP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조명가게’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해 공개했으며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실사 드라마 제작도 진행 중이다. 더불어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는 ‘이태원 클라쓰’ IP를 활용한 뮤지컬 제작도 예고하며 웹툰 IP 확장 가능성을 공연 분야로까지 넓히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원작 웹툰의 인기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의 관심도를 올리고 원작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웹툰의 영상화는 원작의 인기와 경제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6월부터 2023년 6월 영상물로 제작된 웹툰·웹소설의 작품 조회수는 33배, 거래액은 평균 43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웹툰의 ‘조명가게’ 역시 드라마 방영 이후 원작 조회수가 187배, 매출이 159배 늘었다.
또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지난 30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톱10에 진입한 것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이며 지난 2023년 공개된 ‘무빙’ 역시 공개 첫 주에 글로벌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웹툰의 판권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중증외상센터’의 경우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N이 제작에 참여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역시 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가 기획 개발과 대본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웹툰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은 연평균 36.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30년 561억달러(81조64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세에 발맞춰 K웹툰의 IP를 활용한 영상화 등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웹툰산업 실태조사 결과 업계 관계자의 80.5%가 “IP 확장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도 이를 뒷 받침한다.
김정연 기자 straight3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