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 내림세...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 흐름과 달라
금리 인하 기조·대선 영향으로 중·소형주 강세 이어질 전망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국내 증시 저평가에 따른 벨류업은 정부의 주요 과제로 꼽혔다. 이에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젝트'에 따라 '3000피' 기대감이 일었지만, 이에 따른 상법 개정안과 지원안이 지지부진해지며 뚜렷한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과 국내 기업 실적 우려가 중첩되면서, 하반기 하락세가 장기화됐다. 이에 <한스경제>는 올해 국내 증시의 주요 이슈를 점검해 보았다. <편집자 주> 

국내 증시 추락에 지친 투자자들이 하나둘 해외 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증시 활황세가 이어지자, 투심이 더욱 극명하게 갈라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통화 정책이 완화 기조로 접어들면서 미 증시의 호조세가 짙어진 반면, 국내 증시는 통화 정책 전환에도 불구하고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대한 국내 거래 금액은 634억9525만달러를 기록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미국 주식 규모는 2352억달러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7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초부터 지난 12월 13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81.16포인트(6.7%) 감소했다. 동기간 코스닥 지수는 180.94포인트(20.57%)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새 추이를 살펴봐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3년(2021.12.14~2024.12.13 기준) 코스피 지수는 16.51% 하락(2987.95→2494.46)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30.82%(1002.82→693.73)가 감소하면서 반등 기점을 찾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이후 지난 12월 13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 (42만9500원→40만원)·삼성바이오로직스(78만9000원→98만6000원)·현대차(20만500원→21만5000원)·셀트리온(21만3500원→19만3400원)·기아(9만7600원→9만8100원)·NAVER(22만7500원→21만원)POSCO홀딩스(48만8000원→27만1000원)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한해는 많은 투자자들의 기대했던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충격을 주었다. 11월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 중 4만 99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4개월 사이 주가가 40%나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4만전자'를 기록한 것은 4년 5개월만의 일로, 9월에만 외국인이 3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또한 11월 에도 11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며 15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한데다 업황 악화가 겹치면서 내년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투심이 매도로 돌아선 것 때문이다. 

반면 미국 증시는 활황세를 이어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달 연속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인데다, 12월 FOMC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면서 대형 기술주 강세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를 견인해온 매그니피센트7(M7)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이 포함된 나스닥 지수는 한해동안(2024년 1월 5일~2024년 12월 13일) 558.408포인트(38.57%)가 상승했다.  2023년 상승률(43%) 대비 소폭 줄어든 추세이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점진적인 상승이 전망되면서 기대감은 꺼지지 않은 분위기다. 또한 500여 개의 대형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1808.26포인트(42.6%)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올 한해 폭등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엔비디아 (+178%)·애플은(+33%)·마이크로소프트(+33%)가 올랐다. 11월 대선을 기점으로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 심화된 테슬라는 75% 오른 후,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지표가 적당한 속도로 둔화되고 경기가 버티는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면서 재차 미국 증시 우세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미 증시는 대선을 기점으로 기업들의 법인세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의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월 대선을 기점으로 중소형주와 다우 지수가 상대적인 강세를보였으며 러셀 2000이 신고가를 갱신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지만 S&P500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으며 아직 실적 전망치에 금리 인하 및 하락에 대한 기대감,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가능성 등이 반영되지 않아 상대적인 강세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미국 증시 선호 현상은 국내 증권업황에도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 대비 안정적인 브로커리지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통화 정책 완화됐고 미국 증시에 관심이 쏠리면서 국내 증시로 인한 수익 감소에도 해외 주식 수수료가 이를 상쇄했다"며 "해외주식 거래량이 많은 회사들의 실적이 견조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