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모델 판매량 격차 커…BMW가 벤츠 11배
누적 10만대 팔린 ES 300h, 존재감 과시
테슬라 1·3위 직행…서비스·안정성 우려↑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지난해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벤츠는 막바지 파격적인 할인율을 선보였지만 백기를 들었다. 렉서스의 스테디셀링 모델 ES 300h는 굳건한 판매량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처음 집계를 시작한 테슬라는 모델Y가 차종별 판매량 1위로 직행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지난 10일 공개한 브랜드별 연간 수입차 신규 등록 현황을 보면 BMW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6만7250대가 팔려 종합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시장 점유율은 28.05%를 기록했다. 벤츠는 5만9561대가 팔려 2위에 머물렀다. 아직 이달 판매량이 집계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두 브랜드의 월평균 판매량 추이를 볼 때 BMW가 1위 자리를 지킬 것이 확실시된다.
벤츠는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BMW에 밀렸다. 지난 2016년부터 7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월 인천 청라신도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EQE 350+ 모델 화재와 함께 배터리 제조사 미고지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벤츠는 반등을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판매량은 작년보다 22.3%가량 줄었다.
올해 BMW와 벤츠 두 브랜드는 연료별 판매 추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양사 모두 하이브리드차(HEV)가 우세한 점은 동일했다. 판매량이 격차를 보인 연료는 가솔린이다. BMW는 가솔린 모델을 2만4307대 판매한 반면 벤츠는 가솔린 판매량이 2144대에 그쳤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도 큰 차이를 보였다. BMW는 올해 3322대의 PHEV를 판매한 가운데 벤츠는 468대를 팔았다. 7배 이상의 격차다. 캐즘으로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도 BMW는 5974대를 팔아 벤츠(4408대)를 앞섰다.
차종별로는 양사 모두 세단이 우세했다. 상위 10위권에 BMW는 520(2위), 530 xDrive(7위), X3 2.0(8위), 320(10위) 등이 올랐고 벤츠는 E300 4MATIC(4위), E200(5위) 등의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BMW 520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지킬 전망이다.
BMW와 벤츠 외에는 렉서스 ES 300h가 6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2013년 판매량 순위 11위에 오른 ES 300h는 이후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해 2021년에는 2위까지 올랐다. 2001년 4세대 모델 ES 330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10만대가 팔리는 등 스테디셀러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한편 올해 수입차 등록 집계부터는 테슬라가 포함된 가운데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델Y(1만7671대)와 모델3(1만319)가 각각 차종별 1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의 판매량이 공식적으로 집계되면서 부족한 서비스 네트워크와 차량 안정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현재 테슬라는 전국에 14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판매량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아울러 테슬라 모델Y는 지난 10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화재 후 전자식 개문 시스템 미작동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차량에 갇힌 4명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왔다. 국내에서는 같은 달 경기 안성시에서 도로 경계벽을 들이받고 불이 난 차량에서 나오지 못 한 운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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