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쏘렌토·카니발, 1·2위 질주에 기아 판매, 현대차 제쳐
기아, 베스트셀링·RV 첫 1위·1·2위 동시탈환 유력
프리미엄 이미지 내려놓은 벤츠, '통큰' 할인에도 BMW에 밀려
기아자동차.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양재동 기아 사옥/ 김근현 기자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25년간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지키던 현대자동차가 올해 기아에게 '톱'자리를 내줬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벤츠가 2년 연속으로 BMW에게 밀릴 전망이다. 파격적인 할인 행사로 모객에 나섰던 벤츠는 체면을 구겼다.

◆ 8.6만대 팔린 쏘렌토…25년 만에 현대차 제쳐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내수 시장 누적 자동차 판매 1위는 8만5710대가 팔린 기아의 쏘렌토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쏘렌토는 지난 8월 생산라인 설비 당시를 제외하고 매달 8000대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해왔다. 11월에는 1만434대가 팔려 올해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2위에도 기아 차량이 이름을 올렸다. 카니발은 올해 누적 7만5513대가 팔려 3위에 오른 현대차 싼타페(7만912대)를 4601대 앞섰다.

이로써 쏘렌토는 연간 베스트셀링카와 함께 첫 RV 1위 모델 수성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각각 2위와 3위인 카니발과 싼타페와의 판매량 차이가 1만대 이상인 덕이다. 이들 차종의 월평균 판매량이 카니발 6865대, 싼타페 6447대인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쏘렌토가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기아는 처음으로 '톱' 자리에 오르게 됐다. 1999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이후 25년 만이다. 이에 더해 카니발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 1·2위 모두 독식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쏘나타, 아반떼, 포터, 그랜저 등이 베스트셀링카를 연거푸 차지해왔다.

◆ BMW,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 브랜드 유력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2년 연속 왕좌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BMW 뉴 5시리즈, 세계적 권위의 ‘월드 카 어워드’에서 ‘2024 월드 럭셔리 카’로 선정. /BMW코리아 제공
BMW 뉴 5시리즈/ BMW코리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지난달까지 6만7250대가 팔려 벤츠를 7689대 앞섰다. 지난 9월과 10월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으로 BMW를 앞서던 벤츠는 11월 들어 판매량이 꺾이면서 BMW의 연간 브랜드 판매 톱 자리에 힘을 실었다.

벤츠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하반기 '수입차 할인 전쟁'의 포문을 열면서 물량 공세로 판매량을 크게 늘렸음에도 '톱' 자리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벤츠는 지난 8월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여파로 할인 폭을 잇달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8월 3.5%였던 평균 할인율을 9월 9.2%, 10월 9.7%까지 키웠다. 국내에서 인기 차종으로 꼽히는 E클래스는 지난 10월 2024년식 220d 4MATIC의 할인폭을 1000만원에 육박하는 12.1%까지 확대했다. 같은 달 2024년식 A220해치백은 20.5%까지 할인폭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벤츠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까지 놓는 것 아니냐는 등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잇달았다.

벤츠는 판매 모델 다양성에서도 BMW에 뒤졌다. BMW는 올해 수입차 누적 판매량 10위권에 5시리즈를 비롯한 X5, X3, 3시리즈 등이 올랐다. 반면 벤츠는 E클래스와 GLC 두 종뿐이었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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