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자밀 워니(30)-김선형(36) 듀오가 프로농구 코트를 장악하며 서울 SK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SK는 8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92-81로 제압하며 9연승을 내달렸다.
SK의 선두(13승 2패) 고공행진 비결은 워니와 김선형의 활약이다. 둘은 소노전에서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인 52점을 합작했다. 전희철(51) SK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워니와 김선형의 슛 감각이 워낙 좋았다. 덕분에 기세를 탈 수 있었고, 승리까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SK는 이날 3점슛 27개를 던져 13개를 적중(성공률 48%)했는데 그중 워니가 5개(71%), 김선형이 4개(57%)를 각각 림에 꽂았다.
워니의 최근 경기력은 뜨겁다. 경기당 34분47초를 뛰면서 24.3득점 11.8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9일 오전 기준 평균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 어시스트 9위다. 트리플더블도 올 시즌 2차례나 마크했다. 지난달 12일 원주 DB전(88-80 승)에서는 홀로 42득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였다.
워니의 영향력은 득점과 리바운드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평균 스틸 5위(1.9개), 블록 공동 8위(0.9개) 등 각종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감량을 한 그는 수비 장면에서 가장 빨리 뛰는 선수다. 상대의 속공 상황에서도 재빨리 골밑으로 복귀해 공격을 틀어막는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워니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 덕분에 SK는 올 시즌 최소 실점 2위(72.4점)에 올라있다.
김선형의 활약도 돋보인다. 그는 올 시즌 경기당 29분12초를 소화하면서 13.9득점 4.2어시스트 3.1리바운드를 마크하고 있다. 소노전에서는 25득점을 쌓으면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쿼터 활약이 빛났다. 홀로 14점을 퍼부으면서 승기를 SK 쪽으로 가져왔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중요할 때마다 림을 가르면서 소노의 추격을 저지했다.
김선형은 SK 속공 농구의 중심이다. 빠른 발과 그림 같은 드리블 능력을 활용해 팀 속공을 진두지휘한다. 워니가 수비에 성공한 뒤 김선형으로 이어지는 속공은 올 시즌 SK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달리고 또 달리는 SK는 올 시즌 경기당 속공 9.5개로 전체 1위다. 2위(5.0개) 울산 현대모비스보다 4.5개나 많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