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농구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허웅(31·부산 KCC 이지스)이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허웅은 비시즌 전 여자친구와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월 전 연인에게 성폭력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지난 9월 7일 증거 불충분으로 법적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허웅에게 시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시즌에 돌입한 뒤에는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10월 21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왼쪽 무릎에 충격을 받은 그는 무릎 인대 부상 진단을 받고 약 10일간 결장했다. 이달 초엔 등 근육 통증으로 제한된 시간만 코트에 나섰고 제 기량을 발휘하지도 못했다.
허웅은 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 경기에서 건재함을 알렸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20득점 5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허웅의 활약에 힘입어 KCC는 78-61로 이겼다.
KCC는 정규리그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병행하면서 내년 1월 중순까지 강행군을 펼친다. 이후 19일에는 2024-2025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경기가 펼쳐지는 장소는 KCC의 홈 구장인 부산 사직체육관이다.
허웅은 올스타전에 대한 기억이 좋다. 통산 5차례 팬 투표 1위에 올랐고, 최근엔 3시즌 연속(2021-2022·2022-2023·2023-2024시즌) 팬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다만 올해는 1위를 장담하기 어렵다. 8일 오후 3시 기준 허웅(2만9208표)은 LG 유기상(3만748표)에게 밀려 2위에 올라 있다.
허웅은 담담했다. 그는 “비시즌 때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 그런 게 아마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올스타 투표 1위를 하면 당연히 좋다. 항상 최고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스타 투표 1위를 하지 못하더라도 팬들이 제 옆에 있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웅은 취재진을 향해 “팬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꼭 적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제가 힘들 때 개인적으로 많이 무너지기도 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제 옆을 지켜주셨던 분들이 팬들이다”라며 “이번 계기로 팬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하면서 더 끈끈해졌다. 덕분에 저도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곁에 있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