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회장도 리스크 점검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금융권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이 정상적이고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가용한 모든 조치를 동원하겠다고 밝혔고, 주요 금융그룹은 회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해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4일 오전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를 논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각 금융협회는 금융회사들이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촘촘히 점검하고, 건전성 강화와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각종 금융사고나 해킹․정보유출 등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시스템을 체크하고, 특히, 금융보안원에서는 금융시스템에 보안 사각지대가 없도록 전(全) 금융권의 전산 보안체계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작해 단기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원화 유동성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RP매매 대상증권 및 대상기관을 확대하고, 필요시 전액공급방식의 RP매입을 실시하고 채권시장과 관련해서 국고채 단순매입, 통안증권 환매를 충분한 규모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 제64조 및 제80조에 의거한 대출이 필요한 경우 금통위의결을 거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며, 외화 RP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 급변동시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할 방침이다.
더불어 원활한 지급결제를 위해 금융기관의 순이체한도 확대 및 담보 설정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당분간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임시 회의를 개최하여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으며,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금융업권별 외화자금 사정,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 등을 점검해 관계기관과 신속히 공유·공조하는 한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금융 상황점검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위기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주요 금융그룹도 비상계엄 상황에 맞춰 회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리스크를 점검했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개최해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에 대한 점검 및 대응방안 △고객자산 리스크관리 강화 및 대고객 소통 확대 △주주, 직원 등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안정화 지원 △금융거래 분석을 통한 유동성리스크 선제적 대응 △주요 앱 점검 등 IT 및 보안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등을 점검했다. KB금융은 체계적인 비상대응체계를 지속해서 운영할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진옥동 회장 주재로 그룹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강화, 시장 상황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외화 유동성을 점검하고 시장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는 IT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 강화와 고객 응대를 철저히 주문하고, 계엄 해제에도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으니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오전에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환율, 유동성 변동 사안 등 리스크 전반을 점검했다. 함 회장은 고객과 직원 불안이 없도록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고, IT보안 유지 점검을 당부했다.
우리금융도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임 회장은 "시장이 곧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업무 점검 및 고객응대는 물론 시장과 연관된 자회사들은 유동성 관리 및 시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IT 등 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내부통제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소통에도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임원회의를 개최해 고객이 불편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도 임원 긴급회의를 개최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도 이석용 행장 주관 임원 회의를 열어 고객응대, 시장 모니터링, 내부통제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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