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까지 힘 보태
한국GM 수출 소폭 줄어…대미 전략 '기로'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레저용 차량(RV)을 주력으로 하는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가 지난달 각각 수출 시장과 내수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KGM은 토레스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그랑 콜레오스로 반전을 꾀한 르노코리아는 내수 시장에 다시금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한국GM은 수출량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M은 지난달 해외 시장에 5540대를 수출했다. 전월 대비 52.8%의 증가율을 보인 9월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수출 물량이 늘었다. 7개월 만에 경신한 최대 실적이다. 헝가리, 칠레, 튀르키예 등에서 판매가 호조를 띠었다.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 등 간판 차종이 이를 견인했다. 토레스는 9월 228대에 그쳤던 판매 대수가 지난달 1578대까지 껑충 뛰어 올해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1389대가 팔리면서 전월 대비 주춤했지만 견조한 규모를 이어갔다.
KGM 관계자는 “상승세를 잇고 있는 수출 물량 증가를 위해 액티언 등 신제품 글로벌 론칭 확대는 물론 해외 판매 네트워크와의 협력 강화 등 수출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시장에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지난달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서 7301대를 팔았다. 지난달 대비 14.2%, 전년 동월 대비 289.4% 증가한 규모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1% 증가한 3만2738대를 나타냈다.
9월 시장에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가 흥행한 덕이 이어졌다. 11월 그랑 콜레오스는 6582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 가운데 비중이 90.2%에 달했다. 10월 말 추가 출시한 2.0 터보 가솔린 모델도 500대가 팔리면서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에 힘을 실었다.
전략 차종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주력으로 수출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GM은 11월 실적이 약세를 보였다. 10월 대비 트레일블레이저의 선적 기준 수출량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감소세가 이를 넘어 전체 수출 물량이 0.5% 줄었다. 전년 누계 대비 판매량 증가율은 10월보다 0.4%포인트 축소됐다.
한편 한국GM의 수출 물량 축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체제를 앞둔 가운데 '관세 대통령'인 트럼프가 이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탓이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 대선 전부터 이어졌다.
한국GM은 현재 사실상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수출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내수 1821대, 수출 4만7805대로 수출 규모가 26배 이상 크다. 수출 가운데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대(對)미국 수출 물량이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관세를 확대 적용하면 가격이 전략인 이들 차종이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일(현지시각)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 보고서를 인용한 전망에 따르면 미국이 전 세계에 부과하는 관세 수준은 오는 2026년 9월 7.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2.6%의 3배 이상이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을 축소하고 미국 생산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한국GM은 차종 단종과 생산 축소 등을 이유로 군산공장과 부평2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