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산업 반사이익 기대…"공급망 다변화해야"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아메리카 퍼스트와 마가(MAGA)로 대표되는 트럼프 2기 체제를 앞두고 자동차 업계의 수출 시장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기차를 두고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2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자동차회관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자동차 통상정책 대응'을 주제로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송의달 서울시립대 초빙교수가 ‘2025 트럼프 2기 정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시작으로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트럼프 신정부 관련 자동차 통상정책 변화와 대응’ 등을 발표했다.
송의달 교수는 ▲트럼프의 진짜 모습 ▲트럼프 2기의 특징 ▲트럼프 2기가 한국에 미칠 영향과 자동차 등 제조업의 대응법 ▲한국 정부와 기업의 협상 전략 등을 주제로 의견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한국은 트럼트 2기 내내 미국 대외 정책의 조준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 외 대체 무역로 및 전략을 모색하면서 미국과는 줄 것은 주되 최대한 얻어낸다는 마음가짐으로 트럼프 충격을 기회로 삼으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충격은 우리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 공통의 문제”라며 “우리는 군사 안보 분야 동맹 관계를 경제 통상으로 전략적 연계를 통해 풀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산업은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송 교수는 "GM, 도요타 등과 합종연횡을 추진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며 "하이브리드차 확대 등으로 포토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조철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신정부 관련 자동차 통상정책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환경 규제 완화 정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 전환을 지연시키는 요소”라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 향상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추가 관세 도입을 두고서는 현지 생산 확대와 시장 세분화를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고율의 관세 부과는 국내 생산 및 수출에 치명적일수 있다”며 ”현지 생산 확대, 수출 시장 다변화, 협상 능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부품 산업은 반사 효과를 기대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배제와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 방지 정책이 우리 자동차 부품 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한미 FTA 원산지 규정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기업의 국내외 자동차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회장은 “보편 관세, IRA 폐지, 기존 무역 규범에 대한 개정 조치 등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정책 시행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업계는 전문가 TF를 구성해 시나리오별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부와도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며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 등 내수 진작책 또한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