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점으로 국내 증시 부진에 레버리지 수요↑..."변동성 경계해야"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ETF 상품으로 투심이 몰리고 있다. 급등세를 보인 가상화폐나 방산 관련 상품을 비롯해 대선을 기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증시는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 대선을 기점으로 가상화폐가 매섭게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개당 10만달러에 가까운 상승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유세 당시 '비트코인 대통령'을 공언하면서 대선 직전 7만달러를 등락하다 현재 10만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의 모 회사인 트럼프 미디어는 1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백트(Bakkt)'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16.7%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백트(Bakkt)'도 인수 소식 보도 직후 주가가 162.5%나 폭등했다.
19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억2791억원으로 전일 대비 0.76%(97만원)가 상승했으며 15일에는 1억2824만원을 터치했다. 동일 기준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5.12%(26.7원)가 오른 547.7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1544.0원으로 전일 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대선 이후인 지난 16일 1573.0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특성상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으로 아직 투자하기에 안정적이지 않은 과도기적 자산이라는 것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2024년 강세를 보였으나, 아직 초기 단계이다"면서, "자산배분상 비트코인이 아직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자금 유입 등락이 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강하지만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이은 친비트코인 미국 대통령의 등장은 인식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도 가상화폐 급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가상화폐에 대해 "국내거래소와 해외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가상자산의 경우, 시세 차익을 노린 가상자산 입출고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으며 최근 과열된 시장 상황을 이용한 풍문과 허위정보 등 관련 선행매매에 단속을 이어갈 것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 대선을 기점으로 국내 증시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인버스 상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11일 2531.66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지난 낙폭을 키우다가 15일에는 장 중 2300선을 하회했다. 다행히 19일 오후 2470선을 회복했지만, 올해 하락분을 만회하지 못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를 역추종하는 '곱버스 ETF'인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대선 전인 4일부터 19일까지 12.8%가 증가했다. 또한 같은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같은 기간 9.3%,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9.0%,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9.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상품의 경우 증시 변동성을 그대로 떠안을 수 있어 정확한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곱버스의 경우 증시 하락에 배팅하는 상품인데, 연말 증시 하락세가 진정되거나 밸류업 정책 등 정부 기조로 인해 증시가 돌아설 경우도 전망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