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테크, 다음주 실적 발표 앞두고 상승...테슬라는 관망세 지속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주요 소비재·산업재 기업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발표하면서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둔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은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세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2%가 내린 4만2924.8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5% 하락한 5851.20, 나스닥(NASDAQ)지수는 0.17%가 오른 1만8572.17, 러셀 2000은 0.48% 내린 2229.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다음주로 예정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경계감이 반영됐다. 빅테크 관련주인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알파벳 등이 강세했다. 아울러 11개 섹터 중 5개 섹터가 상승 마감했고 GE에어로스페이스·록히드마틴와 같은 방산 관련주들은 실적 어닝 쇼크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산업재 섹터가 1.2% 하락했다.
실적을 발표한 종목 중에서 필립모리스와 GM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산업재와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라이즌과 킴벌리클라크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놨으며 3M과 다나허 등의 복합 기업들은 호실적 발표와 가이던스 상향에도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GE에어로스페이스·록히드마틴·RTX 등 우주·방산 기업들은 올해 지속된 지정학적 텐션 고조와 미 대선 관련 트레이딩의주요 업종으로 연중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실적 발표에서 주문량 폭증에 따른 생산·부품 설비 부족과 이에 따른 출고 지연 소식에 급락 매물이 나타났다.
같은날 IMF가 발표한 최신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 의하면,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2.2%로 전망됐다.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의 전망치는 제조업 불황 영향으로 경제 정체를 반영해 1.2%로 하향 됐다. IMF는 올해 미국 성장률을0.2%p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전망치 또한 0.3%p 오른 2.2%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트럼프 트레이드와 유가 불안으로 상승 마감했다. 2년물은 0.1bp 오른 4.03%, 10년물은 1.2bp 상승한 4.21%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블링컨 국무장관과 네타냐후 총리 회동에서 휴전 협상 진전이 없었으며 레바논 지역의 이스라엘 공습이 지속되면서 상승했다. WITI 기준 유가는 2.4% 오른 71.7달러로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실적을 발표한 GM은 재고 관리 개선·판매 단가 상승·평균 이하의 인센티브 등이 호실적으로 이어지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9.8% 급등했으며 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 매출 급증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여 10.5%나 폭등했다.
반면 GE에어로스페이스는 산업용 엔진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 차익실현 매물을 유도하면서 9.1%나 폭락했다. 또한 버라이즌은 전망치 대비 적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무선 통신과 인터넷 가입자 수가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인수 합병이나 퇴직금 등의 일회성 비용이 높게 책정돼 5.0% 하락했다.
또한 록히드 마틴은 F-35전투기 계약 승인과 자금 조달 지연 등의 이슈로 항공 우주 부문 매출이 감소하면서 6.1%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의 경우 브로드컴(-0.34%)·인텔(-1.93%)·TSMC(-1.72%)·온 세미콘덕터(-0.89%) 등은 올랐으며, 퀄컴(+2.47%)·ASML(+0.95%)·ARM(+0.15%)·마벨(+1.86%)·마이크론(-1.16%) 등은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M7) 중에서는 테슬라(-0.4%)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돼 하락 마감했으며, 엔비디아(-0.1%)·애플(-0.3%)도 함께 내렸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2.1%)·메타(+1.2%)·알파벳(+0.7%)는 다음주 실적 발표를 대기하며 강세를 보였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