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최하위였던 부산 BNK가 한 시즌 만에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팀으로 평가받는 이유로는 신구 조화와 아시아쿼터의 활약 기대감이 꼽힌다.
BNK는 지난 시즌 일부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리그 30경기 중 단 6승만 거둔 채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김한별의 은퇴와 진안의 부천 하나은행 이적 공백이 생겼지만, 아산 우리은행에서 박혜진을, 인천 신한은행에서 김소니아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FA 영입 효과는 지난 8일 끝난 박신자컵에서 나타났다. BNK는 박혜진이 결장한 상태로 대회에 나섰는데도 4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특히 김소니아는 박신자컵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5경기 평균 20.6득점 5.8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을 쌓았다.
김소니아의 적극적인 공수 가담 덕분에 기존의 팀 ‘에이스’였던 이소희도 탄력을 받았다. 5경기 평균 13.8득점 3.8리바운드를 마크했다. 여기에 심수현, 김정은, 박성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또한 아시아쿼터 전체 2순위로 팀에 합류한 이이지마 사키의 활약상도 돋보였다.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리그 내 최고의 수비력’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정규리그 활약상을 기대하게 했다.
박신자컵에서 보여준 경기력 덕분에 BNK는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팬, 선수,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4강 팀’을 꼽아달라는 물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사령탑들도 BNK를 견제했다. 하상윤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BNK는 좋은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했다. 박신자컵 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백업도 탄탄한 팀이 됐다”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BNK는 선수 구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우승 후보 거론에 박정은 BNK 감독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조금 아쉬운 성적을 냈다. 올해는 에너지 레벨이 좋은 김소니아와 든든한 박혜진이 팀에 합류했다. 사키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 코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찾아내고 있다”며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다른 색깔의 농구를 선보일 것이다. 열심히 땀 흘린 걸 시즌에 보여드리겠다. 버저가 울릴 때까지 에너지를 쏟아부어 저희가 닿을 수 있는 곳까지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박신자컵에 나서지 않았던 박혜진도 정규리그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BNK는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부문 1위에 2번 올랐던 박혜진의 가세로 외곽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혜진은 “팀을 옮긴 내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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