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아신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여자농구 대회 4강에서 토요타 안텔롭스(일본)에 53-45로 패한 부천 하나은행(왼쪽) . /WKBL 제공
7일 아신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여자농구 대회 4강에서 토요타 안텔롭스(일본)에 53-45로 패한 부천 하나은행(왼쪽) . /WKBL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기본기의 부족이 격차의 원인이었다.

여자프로농구 6개 팀은 충남 아산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여자농구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6개 팀을 비롯해 일본, 대만까지 3개국 10개 팀이 참가했다. 각 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지만, 안방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는 한국 팀 대신 일본 팀들이 진출하며 쓴 맛을 다셨다.

박신자컵은 당초 2군들이 나서며 출전 기회를 노리던 대회였다. 그러나 당초 성격과 달리 2022년부터 해외팀들을 초청했고, 지난해부터 국제 대회로 격상됐다. 올해 대회는 역대 최다 규모였다. 대회 규모가 커진 만큼 기존과 달리 1군 선수들이 나서며 국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확인한 것은 한국과 일본의 벌어진 격차였다. 한국 팀들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했지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3회 우승으로 박신자컵 최다 우승에 빛나는 부천 하나은행은 ‘디펜딩 챔피언’ 토요타 안텔롭스에 무릎을 꿇었다. 7일 아신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양 팀의 대결에서 하나은행은 53-75로 완패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부산 BNK 역시 후지쯔 레드웨이브에 70-82로 패하며 격차를 실감했다. 후지쯔는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5전 전승의 기염을 토하며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썼다.

하나은행은 국가대표 센터 진안(28)과 양인영(29)이 출전했지만, 리바운드에서 26-33으로 토요타에 밀렸다. 신장은 하나은행이 더 컸지만, 기본기에서 차이가 갈렸다. 한국 선수들과 달리 일본 선수들은 센터들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또한 슛 정확도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크게 밀렸다. 하나은행은 3점 슛 15개를 시도해 3개 성공에 그쳤다. 반면 토요타는 하나은행의 2배인 30개를 시도해 11개를 림에 꽂았다. 또한 하나은행은 실책 15회로 스스로 공격 기회를 걷어차며 속공에서도 격차를 보였다.
김도완(53) 하나은행 감독은 경기 후 “많은 숙제를 얻어간다. 스피드에 밀렸다. 우리가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번 대회에서 분전한 BNK도 슛 정확도가 좋았던 후지쯔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후지쯔는 1쿼터에만 3점슛을 9회나 시도할 정도로 슛에 자신감이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BNK는 60%에 달하는 3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후지쯔의 성공률은 61%가 넘었고, 결국 BNK는 한계를 실감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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