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8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하며 6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7월 말(0.47%) 대비 0.06%p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이며, 지난 2018년 11월(0.60%) 이후 최대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8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2%로 7월 말의 0.53%보다 0.09%p가 상승했다. 연체율(0.05%)은 7월 말(0.05%)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78%)은 7월 말(0.67%) 대비 0.11%p, 중소법인 연체율(0.84%)은 7월 말(0.71%) 대비 0.13%p,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70%)은 7월 말(0.61%) 대비 0.09%p가 각각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7월(0.38%) 대비 0.02%p가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6%)은 7월 말(0.25%) 대비 0.01%p,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0.82%)은 7월 말(0.76%) 대비 0.06%p가 올랐다.
8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3조원)은 7월(2조 7000억원) 대비 3000억원이 증가했으며, 연체채권 정리규모(1조 4000억원)는 7월(1조 5000억원)보다 1000억원이 감소했다.
8월 중 신규연체율은 0.13%로 7월(0.12%) 대비 0.01%p가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8월 연체율(0.53%)은 신규연체가 증가(3000억원)하고 상·매각 등의 정리 규모가 감소(-1000억원)하면서 7월 말 대비 증가했다고 평가하면서 통상 분기말(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9월 말의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감독원은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2010년~2019년 평균 연체율 0.7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고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돼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경기에 민감한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신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연체 우려차주 등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해 취약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