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김연경(36·흥국생명)이 홀로 모든 짐을 짊어질 순 없다. 흥국생명이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2022년 6월 V리그에 복귀한 김연경은 우승을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2022-2023시즌에 정규리그를 1위(27승 9패·승점 82)로 마쳤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나 최초의 리버스 스윕패(2승 3패) 희생양이 됐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1위를 목전에 두고 놓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선 현대건설에 3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연경과 함께 우승을 이뤄내고자 하는 흥국생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세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고은(29)을 영입했고, 은퇴한 리베로 김해란(40)의 공백은 신연경(30)을 품으면서 해결했다. 여기에 새로운 외국인 조력자인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25·튀르키예), 미들 블로커 황 루이레이(28·중국)가 합류했다.
확 바뀐 흥국생명은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B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연경은 3경기 평균 24.3점에 공격 성공률 52.5%를 기록하면서 맹활약했으나, 투트쿠는 경기당 17.3점에 공격 성공률 30.8%에 그쳤다. 루이레이도 평균 4.7점(공격 성공률 42.1%)에 머물렀다.
4일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18-25 25-14 23-25 21-25)으로 패한 뒤 취재진과 만난 마르첼로 아본단자(54) 흥국생명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조금은 다른 기록을 내줘야 한다. IBK기업은행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충분한 기록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규리그에 돌입하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는 더 중요해진다. 아본단자 감독은 “현재 이 팀은 예전과 달라진 팀이다. 이 팀이 어디까지 해낼 수 있고, 보여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합을 맞추는 시간 또한 필요하다.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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