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셀리드 등 임상 잇달아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코로나19 감염병의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엔데믹 이후 쓰임새가 줄었던 백신과 치료제에 국내 도입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모더나코리아는 최근 보령바이오파마와 모더나의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보령바이오파마는 국내 의료진 대상으로 정부의 2024~2025절기 예방접종에 사용될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학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무료 접종 대상자인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감역취약시설 입소자 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65세 미만 고위험군이 원활히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백신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상표 모더나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번 파트너십은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업데이트된 백신을 공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백신 의료 정보와 제품 공급 경험을 갖춘 보령바이오파마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번 협력이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는 올해 5주(1월28일~2월3일) 875명 이후 감소하다가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양상을 살펴보면 ▲7월3주 226명 ▲7월4주 474명(109.7%) ▲8월1주 880명(85.7%) ▲8월2주 1366명(55.2%) ▲8월 3주 1444명(5.7%) 등으로 한 달 사이 약 7배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정부는 지난달 30일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제이엔원주(성분명 브레토바메란)’을 허가했다. JN.1 변이주 항원을 발현하도록 설계된 mRNA를 유효성분으로 하는 이 백신은 2024~2025절기 예방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에도 속도가 붙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달 29일 제9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 한국화이자제약의 ‘팍스로비드정(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등에 대해 급여 적정성을 인정했다. 정맥 주사제인 베클루리와 경구용 팍스로비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성인에서의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인다.
이들 치료제는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및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와 약가목록 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 건보 급여 등재 여부가 확정된다.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역시 활기를 되찾았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용 치료제로 ‘제프티(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의 긴급사용승인 추진과 별도로 고위험군 환자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임상 3상 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고위험군 환자는 만 60세 이상자, 당뇨·고혈압·심혈관질환·만성 심장질환·만성 폐질환 등 만 19세 이상 기저질환자, 만 19세 이상 면역저하자로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전 세계 보건당국이 집중 관리하는 코로나19 환자군이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현대바이오는 투트랙으로 제프티의 긴급사용승인을 추진한다. 기존 경증·중등증 환자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은 계속 진행하면서 추가적으로 고위험군 환자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임상3상을 신속히 실시하겠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최대한 협조해 조속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리드는 최근 필리핀에서 오미크론 대응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OMI’의 임상 3상 시험의 대상자 모집과 투여를 재개했다. 특히 글로벌 3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해외 투여를 마무리하고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의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푸마르산)’의 허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지난 2022년 임상 3상 결과에서 유효성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해 1월 식약처에 ‘수입 품목허가’로 신청했다. 이후 허가가 나지 않자 같은 해 12월 ‘제조판매 품목허가’로 변경한 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8월 마지막 주 환자 수는 837명으로 확산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다가오는 추석 연휴 귀성행렬과 맞물려 다시 코로나19 유행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인구 이동이 증가하고 고령자와 접촉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엔 코로나19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10월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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