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월 비농업 부문, 전월대비 14만명 증가...시장 전망치 하회
브로드컴, 4분기 가이던스 부진...엔비디아 2주간 20% 폭락
브로드컴 로고. / 로이터 연합뉴스.
브로드컴 로고. / 로이터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지난주 증시는 고용지표 경계감이 부각된 이후 8월 비농업 부문 고용과 실업률 발표가 이어지며 하락했다.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2주간 20% 하락, 브로드컴이 가이던스 부진으로 10%대 폭락하며 나스닥 하락세를 견인했다. 

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내린 4만 345.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3% 하락한 5408.42, 나스닥(NASDAQ)지수는 2.55% 내린 1만 6690.83, 러셀 2000은 1.96% 하락한 2089.2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증시는 고용지표 경계감을 드러내며 흔들리는 양상을 보였다. 금요일(6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2000명 늘어난 16만명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또한 8월 실업률은 4.2%를 기록,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일에서 31일동안 22만 7000건을 기록하며 일주일 대비 5000건 감소했다. 또한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83만 8000건으로 직전주 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며 고용시장 냉각 신호를 드러냈다.  

특히, 6~7월 비농업 부문 고용수치도 하향 조정됐으며, 7월 고용 증가폭은 처음 발표한 수치인 11만 4000명에 한참 못 미치는 8만 9000명을 기록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아울러 5일 공개된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집계한 9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대비 9만 9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4만 4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지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KB증권의 안소은 연구원은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고용에 대한 평가는 다소 보수적이다"며 "일부 기업은 경제,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용 경계감 속에 S&P 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 경기 민감과 경기 방어 업종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지난달 발생한 엔 케리 트레이드 청산 정도의 증시 폭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나, 고용시장 둔화는 지속적으로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신증권의 이하연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과열됐던 미 노동시장이 정상화를 넘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여전히 과거 대비 해고 수준은 낮고 서비스업 경기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연착륙 가능성이 크지만, 이전보다 침체 위험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경계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용시장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은 미국 연준이 오는 17일 예정된 9월 FOMC에서 금리를 빅컷(50bp)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필요해보인다"며 "고용 시장이 크게 망가지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로 인한 물가 추이를 점검하면서 추후 인하 속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9월 FOMC 이후 발표될 점도표를 통해 시장과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차가 확인,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 기준 반도체 업종의 경우, AMD는 3.65%, TSMC는 4.20%, ARM은 4.71%,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3.47%, 퀄컴은 3.37%, 인텔은 2.63% 내리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브로드컴은 5~7월 분기 매출액과 EPS가 모두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4분기 가이던스가 부진하면서 10.4% 하락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전일 3.5% 내렸던 일라이일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1.10% 내렸고, 존슨앤드존슨은 0.37%, 넷플릭스는 2.7% 하락 마감한 반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하반기 AI 도입에 따른 이익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며 0.23% 올랐다. 

매니피센트(M7)는 엔비디아의 급락을 중심으로 모두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이익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지면서 4.09% 폭락, 실적 발표 이후 20.5% 급락하며 시가총액 2조 5000억 달러선을 등락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전일대비 0.70%, 마이크로소프트(MS)는 1.64%, 메타는 3.21%, 알파벳은 4.02%, 아마존은 3.65% 하락했고, 테슬라는 8.45% 폭락하며 기술주 하락세를 견인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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