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월 국내 출시 유력…지난해 허가 이후 1년 6개월만
일라이릴리 마운자로와 경쟁구도
식약처, 처방 주의사항 공고…효능군 중복주의 성분 포함
비만 치료제 위고비. /노보 노디스크 제공
비만 치료제 위고비. /노보 노디스크 제공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노보노디스크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국내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식약처도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오는 10월 중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국내 주요 협력사에 위고비 출시를 알리고 관련 일정에 따른 준비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세계 아홉 번째 위고비 출시 국가가 될 전망이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로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유지를 포함한 체중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 지난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비만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지난 2022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SNS를 통해 “간헐적 단식과 위고비로 약 13kg을 감량했다”고 소개하면서 크게 유명세를 탔다. 이후 국내에서 지난해 4월 용량별 5종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국제적인 품귀 현상으로 지지부진했던 위고비의 국내 출시가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경쟁 제품의 등장이 꼽힌다. 위고비 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지난 1일 국내 허가가 승인됐다.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현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양분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오젬픽·위고비 매출이 약 16조원, 일라이릴리 역시 마운자로·젭바운드로 약 9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위고비의 국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대응에 나섰다. 최근 공고한 ‘의약품 적정사용을 위한 주의 정보’를 통해 세마글루티드(위고비)를 327번째 용량주의 성분으로 추가한 것.

이에 따르면 비만이나 과체중 환자 체중 관리에 세마글루티드 주사제를 사용할 경우 주 1회 최대 2.4mg을 써야 하며 2형 당뇨병 환자 치료에 쓸 땐 주 1회 1mg이 최대 용량이다. 또 효능군 중복주의 의약품 성분에도 세마글루티드가 포함됐다.

이외에도 노보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기존 ‘대사성 의약품’에서 위고비와 동일한 ‘비만 및 과체중 환자 체중관리 의약품’으로 적응증이 변경됐다.

노보노디스크 한국지사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는 “위고비의 국내 출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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