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위고비 15일부터 본격 출시
오젬픽 지난해 급여신청 철회…출시 깜깜무소식
약가 등 수익성 운명 갈랐나
노보 노디스크 비만 치료제 ‘위고비’. /연합뉴스
노보 노디스크 비만 치료제 ‘위고비’.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이번 주부터 국내 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반면 지난해 건강보험 급여 등재 직전에서 돌연 철회한 동일 성분 당뇨치료제 ‘오젬픽’의 국내 출시는 깜깜무소식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오는 15일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 접수를 받는다. 

주 1회 투여하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유지를 포함한 체중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 국내에서 지난해 4월 용량별 5종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위고비는 비만치료제의 효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에 SNS 입소문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국제적인 품귀 현상을 겪었다. 결국 원활한 공급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국내 출시가 미뤄지다 국내 허가 1년 6개월 여 만에 이루어지게 됐다.

반면 위고비와 동일한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당뇨 치료제 오젬픽의 경우 국내 출시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우리 몸에서 음식물 섭취에 반응해 배고픔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이라는 호르몬을 모방한 약물로 함량만 다를 뿐 당뇨병은 오젬픽, 비만치료제는 위고비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 위고비보다 1년 빠른 지난 2022년 4월 품목허가를 획득한 오젬픽은 지난해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까지 통과하면서 순조롭게 건강보험 급여 절차가 이뤄졌으나 노보노디스크가 돌연 계획을 철회하면서 출시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노보노디스크는 국제적인 수요로 인한 ‘공급 불안정’을 사유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오젬픽의 낮은 약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같은 GLP-1 유사체 계열 당뇨치료제인 릴리의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의 건보 급여 상한액은 현재 0.75mg의 경우 1만8832원, 1.5mg는 3만666원인 것을 감안해 오젬픽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비급여로 국내 출시되는 위고비의 경우 공급 가격이 용량 관계없이 4주분 기준 37만2025원으로 책정됐다. 다만 유통 마진과 진료비 등을 포함해 실제 의료기관마다 가격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급여 신청 철회 이후 1년 여가 지난 현재까지 오젬픽의 급여 신청 재개와 관련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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