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이달 임상 3상 개시
2025~2026 상업화 가능성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알려진 ‘위고비(성분명 세미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제파티드)’ 등 글로벌 비만 치료제의 대성공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관련 약물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약품 국내 비만 파이프라인 중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한미약품은 대표 비만 파이프라인은 ‘에페글레나타이드’다. 당초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지난 7월 비만 치료로 적응증을 변경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으며, 위고비와 같은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 제형이다. 동일한 기전의 GLP-1 아고니스트의 당뇨 임상을 통해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한미약품이 기대를 걸고 있는 또 다른 유망 물질은 비만 치료용 삼중작용제(LA-GLP·GIP·GCG)다.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를 동시 활성화한다. 

개발 초기 단계인 전임상(동물실험)에선 치료용 삼중작용제와 비만대사 수술 동시 진행 시 체중을 25%가량 줄여주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약품은 미래 먹거리로 ‘비만 치료제’를 낙점, 오너 2세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직접 ‘H.O.P(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목표도 당초 2026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겼다. 비만 치료제 태풍의 눈인 위고비의 국내 출시 예상 시점이 2025년이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측은 “H.O.P를 영어로 읽으면 ‘폴짝 뛴다(hop)’는 의미”라며 “H.O.P 프로젝트는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는 한미약품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의 영향으로 최근 국내에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며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빠르면 10월 임상 개시 및 2026년 국내 상업화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국내 대사 질환 치료제의 막강한 영업력을 갖고 있어 임상 및 상업화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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