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 도전
까다로운 특성에 글로벌 빅파마도 실패…귀추 주목
비만치료제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비만치료제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양미정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세계 비만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국내 제약업계 역시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30.2% 성장해 100조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비만 시장의 규모 역시 오는 2030년 72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시장의 8배, 올해 시장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 ▲동아ST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이 비만 치료제 전쟁에 참전했다. 선봉장으로 불리는 한미약품은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고 많은 파이프라인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7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ST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비만 치료제 ‘DA-1726’를 개발 중이다. 전임상에서 글로벌 시장 리딩 품목인 ‘위고비’와 ‘마운자로’ 대비 우수 또는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게다가 두 약물보다 음식물을 보다 많이 섭취했음에도 이같은 효과를 확인해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크다.

유한양행의 지속형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YH34160’은 체내 인슐린 분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 GDF15를 타깃으로 한다. 식욕억제중추를 직접 자극함에 따라 강력한 체중 저하 효과가 예상된다. 전임상에서 위고비 대비 높은 효과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일동제약의 ‘ID110521156’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되며 체내 인슐린 합성과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 GLP-1의 유사체다. 생물학적 제제 기반의 약물에 비해 안정적인 구조를 가져 반감기가 긴 것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는 개발에 성공하면 차세대 캐시카우로서 손색없지만 그 까다로운 특성 때문에 상용화가 매우 어려운 분야”라며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도 임상시험 중 치명적인 부작용을 발견, 끝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폐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만 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도 넘지 못한 ‘높은 산’이다. 화이자의 경우 최근 하루 두 번 복용하는 경구 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2상 중 심각한 부작용을 발견해 개발을 중단했다. 이는 지난 6월 로티글리프론에 이어 두 번째 중단한 사례다. 비만 치료제 개발이 예민하고 까다로우며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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