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불태운 한 선수의 열정이 화제다.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매슈 도슨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었다. 손가락에 깁스 시 올림픽 출전이 불발될 위기에 놓이자, 도슨은 손가락 일부를 잘라내는 극약 처방을 했다.
호주 신문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은 “올림픽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오른쪽 약지가 골절된 도슨은 깁스 대신 절단을 택했다”고 전했다.
도슨은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해 호주의 은메달에 힘을 보탠 선수다.
그는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의사와 상의해 올림픽 출전뿐 아니라 올림픽 끝난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가장 좋은 옵션은 손가락 윗부분을 잘라내는 것이었는데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도슨은 6년 전에는 하키 채에 눈 부위를 잘못 맞아 실명 위기를 겪기도 했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이다.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슨의 행동에 관해 일부에선 ‘과도했다’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 이유다. 한 누리꾼은 “신체 정신 건강을 위해 존재하고 장려하는 것이 스포츠 아닌가”라며 “자기 신체 일부를 잘라내면서까지 참가하는 것이 과연 올림픽 정신에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