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픈AI 협업, 경쟁사에 반독점 여부 질의서 발송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유럽연합(EU)이 빅테크의 시장독점을 조사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에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하면서 EU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30일 IT데이터 매체 피망츠(pymnts)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최근 "특정 삼성 기기에 제미나이 나노를 선탑재한다는 구글과 삼성전자 간 합의의 영향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초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S24 시리즈에 제미나이 나노와 제미나이 프로를 기본 탑재해 왔다. EU는 구글이 제미나이를 갤럭시S24에 탑재하면서 소규모 AI 개발사의 접근을 차단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장의 발언은 EU가 시장독점 조사대상으로 선정한 '구글'을 겨냥한 것이지만 조사가 이뤄질 경우 구글과 협력에 제동이 걸리면서 갤럭시AI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베스타게르 부집행위원장은 이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간의 파트너십과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19년부터 오픈AI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MS는 총 130억달러(18조원)를 투자해 오픈 AI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EU는 지난해부터 이들 기업의 파트너십을 조사했으나, EU 기업인수법 적용 대상은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다만 베스타게르 부집행위원장은 "이런 파트너십이 한쪽이 다른쪽에 지배적 영향력을 갖는 것에 대한 위장인지 여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MS의 경쟁사들에게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이 경쟁을 저해하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