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탠드 어스 "대형 은행들 아마존 내 화석연료 사업에 지속 지원"
JP모건체이스·씨티그룹 등 은행 6곳 지목
지난해 아마존 2만㎢ 사라져...화재는 평균比 10배 급증 
아마존 열대우림. / 연합뉴스.  
아마존 열대우림.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이 메말라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글로벌 은행들의 책임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JP모건체이스 등 6개社 화석연료 산업에 여전히 지원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환경보호단체 스탠드 어스(Stand earth)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이 더 많은 산불을 겪으며 취약해진 상태다. 이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운영되는 화석연료 사업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은행들의 영향이 있다고 봤다. 

보고서가 지목한 기업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이타우 우니방쿠 △방코 산탄데르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 등 6곳이다. 이들은 지난 20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운영되는 석유 및 가스 사업에 투입된 자금의 절반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지원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아마존에서 진행되는 화석연료 관련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봤다. 연구진은 "6개 은행은 자금 조달의 부정적 영향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대부분 은행들은 인권과 환경보호 등 ESG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HBSC를 제외하고 브라질과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의 국영 및 민간 회사 운영에 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마존의 상태는 심각하다. 지난 4월에는 폭우가 쏟아지더니 최근에는 산불이 발생하면서 극한의 기후위기를 겪고 있다. 브라질에는 지난 4월 29일부터 2주간 석달치 강수량이 쏟아졌다. 이로인해 최소 154명이 숨지고, 9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에는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가 산불로 뒤덮였다. 올해 이미 880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예년 같은 기간(90건)에 비해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브라질 환경 관리원들은 화재 증가와 예방 차원의 모니터링 부족으로 지난 4개월간 아마존의 황폐화가 급속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에만 축구장 2.8개 넓이의 숲이 사라졌다. 국제산림감시기구인 글로벌 포리스트 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 숲의 2만㎢가량이 없어졌다. 

◆ 은행 6곳 "환경·인권 보호 충실히 이행"...단체 "책임 져야"

아마존 열대우림의 황폐화에 은행들의 책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6개사는 환경과 인권 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JP모건체이스 대변인은 "인권 보호를 지지한다"며 "민감한 사업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측도 공급망 실사 요구 사항을 명시하고,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한 위험 관리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타우 우니방쿠는 서면을 통해 "삼림 벌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코 산탄데르 측 대변인은 "은행이 아마존 보호의 중요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고객과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2년 아마존 내 화석연료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중단한 HSBC 측은 "은행의 접근 방식은 고객이 에너지 전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실제 배출 감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탠드 어스와 아마존 원주민 조직 조정 기관에 따르면 은행은 좁은 의미의 환경·사회 리스크 정책을 공식화했다. 다만 어떤 경우에는 검증이 필요한 물리적 영역이 아마존의 20% 미만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추적하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실사 이행 수준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스탠드 어스 연구원인 안젤린 로버트슨(Angeline Robertson)은 "데이터의 투명성이 실제 부족하다"며 지역 정부에 엄격한 규정 제정을 촉구했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의 80% 보호'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협약의 지원을 요구했다. 

아마존 분지 원주민 기구 협의회(COICA) 총괄 코디네이터인 파니 쿠이루(Fany Kuiru)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말 그대로 불타고 있는 열대우림에서 살고 있다. 강은 오염되거나 말라가고 있다"며 "글로벌 은행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정라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