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게임사 신작 출시 본격화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일부를 제외하고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 등으로 실적 훈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전망한 영업손실 6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분기 신작 부재에도 인력 효율화 등 비용 절감 효과가 높게 반영됐다. 실제로 넷마블의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5871억원이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한 5854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도 올해 1분기 3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6% 늘어난 6659억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앞서 에프앤가이드는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액 5682억원, 영업이익 2411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이와 관련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매출과 트래픽 등 모든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영업 적자가 점쳐지던 컴투스 역시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와 야구게임 등 주력 타이틀의 건재한 인기와 자회사를 포함한 전사적인 경영 효율화의 효과 등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신작을 발표한 카카오게임즈와 네오위즈도 각각 영업이익 123억원(전년비 8.1% 증가), 148억원(전년비 1085% 증가)을 달성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엔씨는 이번에도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엔씨는 올해 1분기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6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성과가 부진했고, 리니지M 등 주력 모바일 게임 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게임사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불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는 실적을 내자, 업계에서는 2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 등으로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넷마블은 지난달 출시한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과 지난 8일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에 이어 다양한 신작을 내놓을 전망이다. 오는 29일 출시하는 ‘레이븐2’를 비롯해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총 4종의 기대작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출시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4월 한국 지역에 한정해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첫 베타테스트를 5일간 진행했다. 이번 베타테스트 기간 확인된 이용자의 반응을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하반기 단계별 마케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주요 게임 타이틀의 서비스 권역을 확장하며 ‘비욘드 코리아’에 속도를 낸다. 애니메이션풍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오는 29일 일본 시장에,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2분기 중 대만, 홍콩, 마카오를 비롯한 9개국에 출시해 글로벌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컴투스 역시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스타시드’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요리 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생존형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등의 라인업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도 실적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기존 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등 신작 3종을 출시하고, ‘TL’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 앤 소울2’의 중국, ‘리니지2M’ 동남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고정비 감소를 위해 인력 감축과 분사를 추진한다. 5월 중 권고사직을 단행하고 기존 기능 중 일부를 분사해 기존 5023명이던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김정연 기자 straight3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