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작 흥행보다는 인건비·마케팅비 줄이며 실적 개선
'서머게임페스트'에 넥슨·엔씨 등 이름 올려…펄어비스 ‘붉은사막’ 게임스컴 출전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3' 개막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NC소프트 부스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총 3250부스가 마련돼 역대 최대 규모로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이 신규IP(지식재산권)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부산=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6.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3' 개막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NC소프트 부스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총 3250부스가 마련돼 역대 최대 규모로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이 신규IP(지식재산권)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부산=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6.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대부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선방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이는 게임 흥행에 힘입은 결과가 아닌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의 비용을 줄여 달성한 결과다. 게임사들은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해 신작을 공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1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전망한 영업손실 6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영업 적자가 점쳐지던 컴투스도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영업이익 123억원을 달성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이 같은 성적은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을 대폭 줄인 효과로 나타났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인 것이다. 실제로 넷마블의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5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 수수료는 2274억원으로 8% 감소했고, 인건비는 1795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컴투스도 권고사직에 다른 인건비 감소 등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컴투버스 등 자회사부터 본사까지 구조조정을 진행한 컴투스는 비용 효율화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비용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56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하며 아쉬운 성적을 받은 엔씨의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특히 마케팅비는 효율화 전략을 통해 전 분기 대비 83% 감소했다. 엔씨는 올해도 긴축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직원 수를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이는 동시에 서울 삼성동 옛 사옥을 매각해 신사옥 건축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다만 비용 감축으로는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게임사들은 북미 온·오프라인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GF)’와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등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해 신작 게임을 선보인다.

22일 SGF 주최 측이 공개한 참가 파트너사 명단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아이언메이스가 SGF에 참가한다. SGF는 글로벌 게임사들이 하반기 선보일 신작을 공개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넥슨은 올여름 출시 예정인 ‘퍼스트 디센던트’와 ‘퍼스트 버서커:카잔’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넥슨의 해외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도 참가해 신작 ‘아크 레이더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판 트레일러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배틀크러쉬’와 ‘BSS’ 등고 후보군으로 점쳐진다.

아이언메이스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출시 예정작으로 이름을 올린 ‘다크 앤 다커’의 공개가 유력하다.

펄어비스는 가장 먼저 ‘게임스컴’ 참가 결정을 내렸다. ‘붉은사막’ 게임스컴 출품을 확정 지은 펄어비스는 행사에서 유저들이 게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시연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넥슨도 게임스컴 참가가 유력하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을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게임즈도 트리플A 급 콘솔 게임 ‘아키에이지2’와 유명 웹소설 ‘검술명가 막내아들’ IP 기반의 신작 출품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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