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엔씨, 국제학술대회에 논문…“AI 기술, 게임 개발에 활용”
“생성형 AI는 게임산업의 마지막 반등 트리거”
[주요게임사 본사가 위치한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
[주요게임사 본사가 위치한 판교 테크노밸리.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산업계 전반에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센 가운데 게임사들도 글로벌 협업 등을 추진하며 AI 기술 연구 및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미국 구글 본사를 찾아 구글 클라우드와 AI, 클라우드 및 생산성에 대한 중장기 협업 모델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게임 개발 과정 전반에 AI 기술 적용 △게임 개발 및 운영을 위한 데이터 분석, 라이브 서비스 운영 최적화에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게이밍 생태계 구축을 위한 플랫폼 개발 △전사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미나이 포 구글 워크스페이스’ 도입 등의 협력을 추진한다.

이후 제미나이, 젬마 등이 포함된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를 활용해 엔씨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언어모델 ‘바르코’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AI 분야 최대 규모 국제학술대회 ‘ICASSP 2024’에 논문도 게재했다. 구체적으로 △멀티모달 언어모델의 시각적 환각 현상 완화 △열악한 환경 속 얼굴 인식 정확성 개선 △사용자 음성을 깨끗하게 걸러내는 호출어 인식 모델 △얼굴 이미지에 맞는 가상 음성 생성 시스템 등 총 4편이다. 엔씨는 이를 기반으로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의 분야에서 멀티모달 데이터를 이해하는 AI 기술을 발전시켜 게임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넥슨은 AI를 통한 음성 생성 활용과 NPC 서비스를 연구 중이다. 게임 디렉터의 목소리와 억양을 거의 동일한 수준의 음성으로 생성할 수 있는 ‘넥슨 보이스 크리에이터’ 기술이 대표적이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마비노기’에 AI 음성 생성 서비스 기능을 도입해 시각장애인 이용자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목받은 바 있다. 또한 NPC, 주요 캐릭터에 AI 캐릭터를 도입해 이용자와 소통하고 AI 음성 합성 기술로 NPC마다 음성을 부여해 게임 몰입도를 향상하도록 했다.

넥슨은 앞서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혐오, 폭력 등 유해 이미지 탐지 AI 모델 성능을 고도화했다. 자체 수집한 이미지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특화한 최적의 데이터셋을 구성하고 AI를 학습시켰다.

넷마블도 올해 초 빅데이터실을 합류시키는 등 AI 센터의 규모를 확장했다. 지난 2014년부터 AI 기술 연구를 시작한 넷마블은 2018년 AI 기술의 연구 범위를 확장하고자 마젤란실과 콜럼버스실로 구성된 AI 전담 연구조직 ‘AI 센터’를 설립했다.

크래프톤도 지난 2021년 AI 조직을 출범시키고 딥러닝, 음성 합성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재 양성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임직원의 90% 이상이 업무에 AI를 활용 중이고,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 과정에 도입하고 있다.

증권가는 불황을 겪고 있는 게임업계가 AI 기술 도입에 힘입어 회복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는 게임산업의 마지막 반등 트리거”라며 “생성형 AI 도입으로 게임의 한계 재미가 상승하고 콘텐츠 공급이 증가하며, 생산성 향상에 의한 비용 절감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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