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시하 기자] 자동차산업의 급변에 맞서 민관 협력의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시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과 자율주행 차량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고 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는 9일 제21회 자동차의 날을 맞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고 자동차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컨퍼런스에는 모빌리티 분야의 산·학·연·관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해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동차산업이 배터리·철강·기계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을 이끌며 미래에도 국가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은 분명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하드웨어 중심의 차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로 전환되는 시기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민관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강남훈 회장은 “최근 자동차산업은 테슬라, BYD 등 새로운 기업들이 전기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고, 배터리부터 AI, 소프트웨어까지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의 부상으로 자동차산업의 패권이 이동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회장은 “주요국들의 미래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보호무역주의도 강화되고 있어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학계, 민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차 전환 정책 방향'을 발표한 산업통상자원부 김효선 서기관도 “자동차산업은 전동화, SDV화, 스마트화 등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향후 10년 내에 엄청난 산업 생태계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간기업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미래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미래차 전환 촉진을 위한 자금·일감 공급, 핵심기술 확보 및 전문인력 양성, 모빌리티 규제혁신 등‘의 산업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래 핵심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참석자들은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상무는 “자동차산업은 전동화와 AI를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 등의 기술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를 균형적으로 운영하되 연구개발에서는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며 “특히 부족한 자율주행 분야에서 인공지능과의 접목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도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경쟁에서 뒤처지면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국내 자동차산업은 SDV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관련 회사들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ICT-소프트웨어-자동차기술의 융합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인재 양성 역시 중요한 대목이다. 홍성수 서울대 교수는 “SDV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로드맵과 구현 전략이 필요하다”며 “상호운용성을 위한 표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정립하고, 핵심적인 시스템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는 실천적인 전략을 수립해 이행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시하 기자 seeh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