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 첫 전기차 공장 10월 가동...현대제철도 가동시기 앞당겨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오는 11월 5일 치뤄질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재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접전이 예상된다. 그중 선거 결과를 좌우할 6개 경합주(州) 중 미국 전기차산업을 주도하는 조지아주의 선택에 국내 기업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6일 경합주 별 정치 지형 분석과 후보별 주요 공약에 대해 정밀 분석한 보고서 ‘2024 美 대선 워치(Watch)’를 발간했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The Hill)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후보 바이든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의 전국 단위 지지도는 각 45.1%와 45.8%로 초접전 중이다.
무역협회는 “최근 1년간 전국 지지율 추세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중순까지는 바이든이 전반적으로 우위에 있었으나 이후 트럼프가 우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 3월 최대 1.5%p를 기록한 이후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당 대통령 후보는 친환경·에너지 산업에서는 다른 방향을 제시했지만, 자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미국 제조업의 부활과 미국 중심의 첨단기술 공급망 재편에서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친환경 규제정책의 완화와 폐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REF)’ 폐기, 10% 기본 관세 도입과 고율 관세 부과 등도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재집권시 수입 상품에 대한 관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정아 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시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가 강화되며 중국과의 경제적 디커플링으로 글로벌 경제안보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캠프가 무역적자 원인으로 한국,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지목한 만큼 한국도 보편적 관세 대상 국가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RA 등 녹색 보조금의 철회도 고려하는 만큼 IRA 발효 후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한국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했다.
지난 3월 말 실시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7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는 6개 주에서 우세하고 1개주에서는 양 후보가 동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승리한 후보가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승자독식제로, 선거 시점에서의 정국과 인물에 따라 지지를 바꾸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에 좌우된다. 이에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IRA 도입 이후 기업들이 발표한 대미 청정 기술 투자액 총 1140억달러 중 536달러가 경합주에 투입됐다.
조지아주는 미국 50개 주 중 8번째, 경합 주 중 2번째로 많은 선거인단(16명)을 보유하고 있는 ‘스윙 보팅(Swing Voting)’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지만 최근 경제 활성화로 고소득, 고학력, 중산층 인구가 확대되고 인종 구성이 다양해지며 경합 성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에 무역협회는 “지난 3월 기준 조지아주에서 실시된 ‘바이든 VS 트럼프’ 양자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앞섰으나 지지율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를 전기차(EV) 산업의 허브로 점찍었다. 이에 현대자동차 부품·전장업체들도 조지아주로 몰려들며 조지아주의 EV 산업을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조지아주에는 기아가 웨스트포인트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기아는 조지아 공장에 지난해 7월부터 2억달러를 투자해 EV 전용 시설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오는 5월 맡부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생산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75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건설 중이다. HMGMA는 현대차의 첫 해외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오는 4분기부터 공식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내년 1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앞당겨진 것이다. 이에 올해 10월부터 아이오닉5 등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현대차의 전기차용 강판을 만드는 현대제철도 조지아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 가동 시기를 올해 9월로 앞당겨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조지아에 1021억원을 투자해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준공 중이다. 조지아 SSC에는 슬리터 1기와 블랭킹 2기 등 설비가 갖춰질 예정으로, HMGMA 연간 전기차 생산규모인 25만대 수준을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 파트너사 현대공업도 조지아 코웨타 카운티 뉴넌 지역에 전기차 주요 내장재 생산을 위한 부품 공장을 설립해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단간다. 현대공업은 암레스트, 헤드레스트, 레그레스트 등을 제작하며 조지아 공장의 연간 부품 생산 능력은 30만대를 전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또한 지난해 10월 북미 전동화 신규 생산 거점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총 13억달러를 투자해 조지아 등 4곳에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타이업계로는 금호타이어가 조지아 메이컨시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400만본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총 250억원을 투자한 공장 증설을 완료하며 생산규모를 연간 450만본으로 끌어올렸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현지공장을 통한 제품·공급력 개선을 위해 조지아, 테네시 등 8개주를 대상으로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
관련기사
- 현대차·기아 앱에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지급…주행기록 자동 연동
- 현대차·기아, 인도 전용 전기차에 현지 생산 배터리셀 탑재
- [르포] HMG드라이빙센터서 車의 극한을 느끼다
- 현대차 아이오닉6, 독일서 ‘장거리 주행’ 만점 호평
- K배터리 3사, 세계 톱5엔 들었지만 中기업 무서운 상승세 '부담'
- 韓전기차 둔화 넘어 유일 역성장...보조금 확대·전용차로 필요
- 對미국 수출액 21년만에 중국 넘었다…"美, 무역제재 가능성 대비해야"
- 현대모비스, 스페인에 폭스바겐向 EV배터리시스템 공장 착공
- 현대제철, 1분기 영업익 558억원...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 트럼프냐, 바이든이냐…국내 산업계 배터리‧전기차 타격에 촉각
- 현대차 인도법인, 기업공개 신청...“인도 사상 최대 IPO 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