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성과 최초 공개도 다수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 진입을 위해 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 대거 출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4월 5 ~10일)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HK이노엔 등이 연구결과를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국 암연구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of Cancer Research)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 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AACR은 초기 연구 또는 전임상 단계의 연구 내용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이전이 이뤄지는 중/후기 단계의 연구 결과는 적은 편이다.
다만 AACR에서 연구 성과나 효능을 입할 경우 연구개발(R&D) 초기 단계부터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도 있어, 아직 초기 단계의 연구가 많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기 좋은 무대다.
마가렛 포티(Margaret Foti) AACR 회장은 이번 암학회에 약 2만 2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역대 최대 규모인 약 7100여편의 초록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10개 신규 과제 선봬
한미약품은 이번 암학회에서 업계 최다 건수인 10개의 신규 연구과제를 공개했다.
각 과제는 ▲p53-mRNA 항암신약 ▲LAPSIL-2 analog(HM16390) 2건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 ▲IRE1α 저해제(HM100168) ▲KRAS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암백신 ▲YAP/TAZ-TEAD 저해제와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의 BH3120 1건 등이다.
특히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한미약품의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인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와 'IRE1α 저해제(HM100168)'의 연구 결과가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YH32367’과 ‘YH41723’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미 관련 초록은 지난 3월 5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YH32367의 HER2 발현 종양 비임상 실험에서 나타난 항암 효력과 안전성에 대해 설명했고 단독치료외에 병용치료요법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YH41723은 이번 학회를 통해 최초 공개된 2중 타깃 면역항암제로, 기존 항체대비 우수한 효능이 입증된 항암 효과와 세부적인 비임상개발 현황이 소개됐다.
비임상·전임상 단계서 확인한 효과 발표
종근당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치료제 'CKD-703'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CKD-703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을 겨냥하는 항암제로 지난해부터 네덜란드 ADC 전문회사 시나픽스(Synaffix)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자체 개발한 cMET 항체의 높은 안전성을 설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CKD-703이 종근당의 새로운 모달리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HK이노엔은 차세대 알로스테릭 EGFR-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EGFR-TKI) 후보물질(IN-119873)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IN-119873은 암세포가 성장하는 결합부위의 직접 공략해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기업이 같은 기전으로 개발 중인 타사 후보물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HK이노엔은 연내 IN-119873의 비임상 연구를 마무리하고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동아에스티는 현재 개발 중인 SHP1(Src homology phosphatase-1) 억제제 'DA-4511'의 효능과 안전성을 주제로 포스터를 발표했다.
동아에스티는 전임상에서 발견한 DA-4511의 면역세포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 대식세포 식세포 기능 촉진 효과 데이터를 공개했다.
더불어 동물모델 시험에서 얻은 항암 효과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PD-1 항체와의 병용 투여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 암학회에서의 발표는 꼭 계약이라는 성과가 없더라도 글로벌 시장에 국내 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좋은 무대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요즘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참석하는 국내 기업 모두 양과 질 모두 풍부한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업계에 눈도장을 찍으려고 노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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