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출두한 루비 프랭케/AP연합
법정에 출두한 루비 프랭케/AP연합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유명 육아 유튜버가 유죄를 인정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유타주에서 여섯 아이를 키우며 육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던 루비 프랭케(41)는 워싱턴 카운티 지방법원에 출석해 유죄를 인정했다. 지난 9월 프랭케와 그의 전 사업 파트너 조디 힐데브란트(54)는 아동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프랭케는 법정에서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깊은 후회와 슬픔을 안고 있다”며 6건의 아동학대 혐의 중 4건을 인정했다. 다른 2건의 혐의는 프랭케가 유죄 협상으로 힐데브란트에 대해 증언하기로 하면서 기각됐다.

이들의 범행은 앞서 지난 8월 유타주에 위치한 힐데브란트의 집에서 프랭케의 12세 된 아들이 탈출해 이웃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힐데브란트의 집에서 프랭케의 9세 딸을 추가로 발견했다. 아이들은 발견 당시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발목과 손목에 테이프로 묶인 자국과 상처가 있었다.

법원에 제출된 기록에 따르면 프랭케는 아들에게 여름날 충분한 물 없이 야외 노동을 강요해 화상을 입게 하고,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또 부츠를 신고 아들을 폭행했으며 아들이 전자기기나 책 등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 다른 사람과 격리하는 등의 학대를 했다. 프랭케는 딸에게도 야외에서 일을 시키고 맨발로 비포장도로를 달리게 하는 등의 학대를 했다고 확인됐다.

프랭케 측 변호인은 힐데브란트가 프랭케를 조종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힐데브란트가 장기간에 걸쳐 프랭케를 자신의 친척, 나이 많은 자녀, 남편으로부터 체계적으로 고립시켰다”며 “이로 인해 프랭케는 왜곡된 도덕관을 갖게 됐다”고 했다.

앞서 힐데브란트는 프랭케의 아들이 탈출하기 전 아들의 손목과 발목을 밧줄로 묶었다고 전해졌다.

한편 프랭케는 2015년부터 유튜브 채널 ‘8 Passengers'를 운영하며 육아에 대해 조언하는 영상을 올렸다. 프랭케는 아이들에게 밥을 주지 않기, 인형을 자르겠다고 협박하기 등 엄격한 훈육 방식으로 비판을 받았으나, 유튜브 채널 구독자 230만 명을 보유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채널은 올해 초 폐쇄됐다.

프랭케는 내년 2월 20일 형량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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