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지원프로그램 연장 및 소상공인·청년 지원 대상 확대
진옥동 "일회성 선언적 구호로 끝나선 안 돼”…실질적 지원 실행
코로나19에 이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은행권은 급증하는 이자이익을 앞세워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경기둔화 속에서 은행권의 최대 실적 행진에 부정적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은행 공공재'라는 발언에 이어 '최근에는 '은행 종노릇'. '독과점'이란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고금리, 고물가로 고생하는 서민들의 대출 지원은 물론 금리 인하 등, 고통분담을 위한 대대적인 금융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한스경제>는 상생의 시대를 맞아 주요 은행권의 상생금융 방안을 하나하나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취약차주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상생금융을 통해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대대적인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기업시민으로서 지속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단순 일회성 금융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원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금융취약계층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는 은행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주재로 회의를 열고 '2024년도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패키지'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금융지원 규모는 1050억원에 달한다.
우선 중소법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상생금융 지원프로그램’의 지원 기간을 1년 추가 연장하고, 지원 대상을 자영업자까지 확대하기 위해 총 61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7% 이상 대출에 대한 최대 3%p 금리 인하 △신용보증기금 매출채권보험 이용고객 보험료 지원 △신용등급 하락 차주의 금리 상승분 최대 1%p 인하 △코로나19 이차보전대출 지원 종료 차주 대상 이자 지원 △연체이자 2%p 감면 △변동금리대출의 고정금리대출 전환 시 금리 우대 등 중소법인을 위한 862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더불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정책 대출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를 대상으로 2%p 수준의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230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한다.
중소법인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및 한도를 비교할 수 있는 ‘대출중개 플랫폼’을 신규 개발하고, 플랫폼을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바우처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저금리 특례보증 신상품을 약 1500억원 한도로 공급하는 등,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135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민 전월세 부담 완화를 위해 신한은행 전세대출 및 버팀목전세대출 상품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관리비, 통신비 등의 공과금을 지원할 목적으로 최대 1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총 25억원 규모의 생활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총 1623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을 발표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우선 모든 가계대출 신규·대환·연기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금리 0.4%p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3%p △일반 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4%p △새희망홀씨대출(신규) 금리 1.5%p를 인하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예상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차보전대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이차보전 기간 종료에 따라 금리가 인상될 수밖에 없는 대출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이차보전 기간을 연장해 이자비용을 줄여주고 있다. 또한 신용보증기금 매출채권보험 지자체 협약상품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의 보험료를 지원해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절감을 도와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용등급 하락 시 금리 상승 분 최대 1%p 인하 △금리 7% 초과 취약 중소기업 최대 3%p 금리 인하 △변동금리대출 고정금리 전환 시 현재 금리 유지 등의 지원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한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의 금융비용 절감 예상규모는 약 623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 이자유예 프로그램를 시행했다. 금리 상승기 고객의 주거안정과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선제적 포용금융 실시한 것이다.
이자유예 프로그램은 잔액 1억원 이상 원금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중 대출 기준금리가 2021년 12월말 대비 0.5%p 이상 상승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주택담보대출 기한연장 프로세스 신설을 통해 기존 금리 조건을 유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기간을 최장 40년까지 연장할 수 있게 해 고객의 원금상환부담을 크게 경감시켰다.
올해 10월에는 일 단위 매출액 변동으로 인해 안정적인 영업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자 ‘소상공인 상생 매일 땡겨드림 대출’을 출시했다.
‘땡겨드림 대출’은 ‘땡겨요’에 입점한 개업 6개월 이상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전용 상품이다. 평일, 공휴일 상관없이 매일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고 대출금 실행일 3영업일 후에 중도상환해약금 없이 연결계좌에서 자동으로 상환된다.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고 하루 최대 300만원(일평균 매출액의 80% 한도)까지 지원한다. 또한 매출액 감소로 대출 상환이 어려운 경우가 되더라도 최대 10영업일 동안은 일 단위 자금을 계속 지원해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돕는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고금리로 인해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국민과의 상생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깊이 공감한다"며 "체감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정책으로 상생의 문화를 선도하고, 이를 금융권 전체로 확산시켜 금융이 국민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진옥동 "일회성 선언적 구호로 끝나선 안 돼” 당부
신한은행의 대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진 회장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부담을 경감하고 취약차주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상생금융'을 주제로 CEO·실무부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진 회장은 상생금융 지원이 일회성의 선언적 구호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번 발표는 금융취약계층과 상생을 위해 그룹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한금융은 앞으로 민생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에도 적극 참여해 기업시민으로서 지속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회장 취임 당시부터 상생금융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우리의 고객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웃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넓혀 나가야 한다"며 "'금융보국'이라는 창업 정신과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을 기억하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대체할 수 없는 기업시민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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