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바람직하지 않은 포퓰리즘 정치"
김포시민 의견도 엇갈려… "환영" vs "총선 노림수"
김포골드라인./ 연합뉴스 
김포골드라인./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 발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발 서울시 확장안에 대해 찬반 양론과 함께 다른 인접 도시들까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획이 현실화되기까지 ‘산 넘어 산’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위해 지역 이기주의를 이용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시군을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포로 시작한 이 방안은 지역주민의 요구 시 고양·구리·하남·광명·부천·안양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시군이 만약 서울로 편입되면 생활여건이 개선되고 △교통인프라 개선 △집값과 땅값 등 부동산 시장 파급 효과 △도시브랜드 상승 △대북사업 추진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 국민의힘, 김포 서울 편입 특별법 발의 예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 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김포시가 대표적이지만, 서울시와 경계를 맞댄 상당수 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행정구역만 나뉘어 있을 뿐 서울 생활권이자 문화권이다”라며 “서울과 출퇴근을 공유하는 곳은 서울시로 편입하는 원칙을 잡고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병수 김포시장도 “김포시와 서울시 모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지금의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는 1960년대 김포군이었다.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다시 같은 울타리로 들어가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정략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적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충분한 검토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의견 수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그냥 던진 것이다”라며 “김포시 내에서도 서울 편입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분들로 나뉠 것이다. 만약 김포만 받게 되면 지금 벌써 여당에서 나오는 얘기가 과천, 의왕, 광명, 남양주 등등 다 나오지 않느냐”고 따졌다.

◆ "역사적·지리적 요소 그리고, 시민들의 합의점 중요해"

문제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성사되기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면 김포시의회와 경기도의회·서울시의회 등 3개 기초·광역의회의 동의를 얻거나, 김포시·서울시 등 지역 주민투표를 통한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후에는 국회에서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재개편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행정구역을 제·개편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여당의 김포시 서울 편입을 두고 김포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포에 거주 중인 한 30대 직장인은 "절대로 이유 없는 편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울과 김포 모두에게 유익이 되고 교통편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편입해도 괜찮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은 "김포는 경기도의 변두리로 취급돼 홀대 받은 지역이다. 다만 역사적, 지리적, 환경적 요인 그리고, 시민들의 합의점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다른 시민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 같다. 총선을 노리고 하는 허무맹랑한 주장 같다"며 "서울을 키우는 게 아니라 지방을 살리는 게 더 현실적이 대책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결국 김포발 서울시 편입안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는 시민들을 상대로 서울시 편입 필요성에 대한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또, 다음 주 초 김병수 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아 제반 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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