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철근 누락 사태 책임 부서인 건설안전관리처 직원도 수상
LH, 자체 포상으로 땅 투기 사태로 못 받는 성과급 채워
올해부터 포상금 10만원 인상, 포상휴가 신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철근 누락, 전관 예우, 기강 해이 등 갖가지 논란을 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올해도 자체적으로 포상잔치를 연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 1일 창립기념 정기포상과 분기별 수시 표창을 포상했다. 154명의 직원이 462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받았다. 이 중에는 철근 누락 사건의 책임 부서인 건설안전관리처 소속 직원도 포함됐다.

LH는 지난 2009년부터 14년간 내부 포상제도를 시행해왔다. 포상내역은 사장 표창장, 포상금, 포상휴가(해외출장)다. 예외적으로 2021년에는 LH 직원들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이슈로 포상을 하지 않았다.

유 의원실은 "(LH가) 지난해 은근슬쩍 다시 내부포상 제도를 시작했다"면서 "문제는 올해 LH가 철근 누락 사태로 물의를 빚었음에도 2021년 때와 같은 최소한의 반성도 없이 정기표창, 수시표창을 그대로 수여했다. 심지어 철근 누락 사건의 책임 부서인 건설안전관리처 소속 직원도 2023년도 정기표창 수상자 내역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한, 정기·수시표창의 포상금이 지난해 20만원에서 올해부터 30만원으로 10만원 인상됐고 1일 포상휴가 제도도 신설됐다.

유 의원은 "직원 땅 투기 사태 이후 LH가 3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성과급을 못 받는 것을 이러한 포상으로 채우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라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철근 누락 사건을 방조한 LH가 자화자찬을 멈추고 국민께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공사 발전에 기여한 직원과 부서에 대한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창립기념 포상은 각 부서별로 추천된 모범직원을 선정해 시행했으며, 건설안전관리처 소속 직원은 토목분야 사업관리 담당 직원으로서 이번 철근 누락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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