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원, 김병수 감독 경질
플레잉코치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 마무리
염기훈 대행 "후회스럽지 않게 노력하고 간절히 해보겠다"
염기훈 감독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염기훈 감독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벼랑 끝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잡게 된 염기훈(40) 감독대행이 "그동안 해왔듯이 결과가 후회스럽지 않게 노력하고 간절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구단은 지난 26일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김병수(53)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수원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하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전했다.

수원이 올 시즌 감독을 경질한 건 이번이 2번째다. 지난 4월 개막 후 무승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이병근(50) 감독을 경질했다. 최성용(48) 수석코치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으나 이마저도 효과는 없었다. 최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 뒤에도 수원은 3연패에 빠졌다.

수원 삼성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5월 수원은 소방수로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김 감독도 기막힌 반전을 일궈내지는 못했다. 7월 한 달 동안 리그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듯했으나 잠깐뿐이었다. 이후 펼쳐진 7경기에서 1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결국 수원은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김병수 감독을 경질했다.

수원은 현재 5승 7무 19패 승점 22로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 순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K리그2(2부)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염기훈 대행은 플레잉코치를 지내다 갑작스럽게 팀을 이끌게 됐다. 팀 분위기 일신의 일환으로 주장단 교체를 진행했다. 주장 김보경(34), 부주장에 고승범(29), 데이브 불투이스(33·네덜란드), 이종성(31)을 새롭게 선임했고,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의 역할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염 대행은 26일 선수단 미팅을 진행하고 첫 훈련에 돌입했다. 이후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원 팬들과 마주했다. 그는 "제가 수원에 있으면서 14년 동안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경험해 왔다. 그 모든 선택에 있어서 제 개인적인 욕심보다 수원이라는 팀을 더 크게 생각하고 결정해 왔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후회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왔다"고 전했다.

염기훈(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염기훈(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어 "이번 저의 감독대행직도 마찬가지다. 그 어느 때보다 큰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었지만 이 역시도 결국 저의 선택이다. 마음만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거 알지만, 그동안 해왔듯이 결과가 후회스럽지 않게 노력하고 간절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염 대행은 "팬들이 걱정하시고 분노하시는 그 순간에도 저희 선수들은 땀 흘리며 매일 준비하고 있다. 많은분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끝까지 어떻게든 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팀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선수들과 이 팀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게 남은 시간 더욱더 간절하게 죽을힘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오동석 수원 단장은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남은 7경기 동안 과연 반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검토한 결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구단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시즌을 마친 후 팬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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