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교육 및 세제지원 통한 국내 제약기업 성장동력 강화"
[한스경제=양미정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현지화'로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 제약사를 통하지 않고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거나 제약사를 인수해 수수료 지출을 낮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우리 정부도 교육 및 세제지원을 통해 국내 제약기업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 돕는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 또는 에이전시와 맞손을 잡았다. 현지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발판삼아 수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초기비용이 적다는 장점도 있지만 타사의 유통채널에만 의존하다보니 국내 기업이 현지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만 매출의 40%에 달한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수출이 아닌 현지화를 통한 직접판매(이하 직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지화를 통해 수수료를 줄이면 세계경기 둔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환경에서도 오히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높은 직판 수익을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미국 법인을 인수해 현지 직판체제를 갖췄다. SK바이오팜 역시 같은 방법으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성공적으로 직판, 매출총이익만 9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바이오기업 인수를 통해 항암제 시장 영업망을 확보한 케이스다. 회사가 인수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는 미국은 물론 동남아에 자체 영업망을 갖춰 추후 동남아 진출에도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만큼 제약시장의 규모도 크게(최대 9%) 성장하는 동남아시아도 국내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3일 현지 약국 프랜차이즈 '중선 파마'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 진입 포부를 드러냈다. 중선 파마는 140여개의 약국 체인, 1000여명의 약사를 보유한 매출 750억여원의 대형 기업이다. 전문·일반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도 판매하는 이곳에 동화약품은 자사 인기 상품 활명수, 판콜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정부도 미래 성장동력인 제약·바이오기업의 직접 수출 활성화를 돕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수출분야 7위를 달성한 우리 제약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제약산업 글로벌 현지화 강화 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 제약기업의 해외시장 진입과 현지화를 돕는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은 사업기획부터 현지화 정착 단계까지 제약산업 전주기에 걸친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컨설팅도 제공된다. 참여 기업은 글로벌 임상·인허가·라이선싱 등 신약 개발 기획단계부터 해외 법인설립 타당성 연구까지 전주기로 지원 받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성공적인 현지화를 돕기 위해 '바이오헬스 수출지원 협의체'를 통한 국가 차원의 선제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우수한 국산 의약품 직접 판로 확대를 위해 전문 컨설팅, 제도 개선, 지원금 확충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외교 채널을 통해 글로벌 규제 장벽 극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미정 기자 ym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