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드리마, PBM 의약품 처방목록 등재
유플라이마, 이달 말 판가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미국 사보험 의약품 처방목록 등재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현지 시장 안착 및 판매 제고를 위해서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공보험보다 사보험 시장이 크다. 이 때문에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을 통한 유통이 제품 성장에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PBM은 처방의약품의 관리 업무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다. 다양한 보험사와 약제비 관리를 위탁받는 계약을 맺어 의약품 목록을 선별·유지하고, 약제비 청구에 대한 심사와 지불 등을 담당한다. 그 대가로 관리비와 기업이 제공하는 리베이트를 받는다.

미국 PBM 시장은 △CVS헬스의 ‘CVS케어마크(33%)’ △시그나의 ‘익스프레스 스크립트(24%)’ △유나이티드그룹의 ‘옵텀Rx(22%)’ 등 3대 메이저 PBM이 80%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사 오가논은 지난 1일 미국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 저농도(50mg/mL)와 고농도(100mg/mL) 두 가지 제형을 출시했다.

하드리마는 최근 프라임 테라퓨틱스(이하 프라임)는 처방권고 목록에 등재됐다. 이 회사는 미국 사보험사 ‘블루크로스 블루쉴드(BlueCorss BlueShield)’ 산하의 중소형급 PBM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드리마 오는 9월 1일부터 시그나헬스케어 처방집에 등재된다. 시그나는 PBM사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보험사 시그나헬스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사 처방집은 PBM 의약품 처방목록 등재에 비해 처방 비중은 적지만 하드리마가 미국 처방권 진입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사보험 의약품 처방목록 등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는 지난해 약 212억 3700만달러(약 27조 4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특히 미국에서만 87%가 넘는 약 186억 1900만달러(약 24조 595억원)를 달성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무동. /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
셀트리온헬스케어 사무동. /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

셀트리온그룹의 유통판매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 2일(현지시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시트르산염을 제거한 고농도(100mg/mL) 제형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플라이마 도매가격 오리지널 보다 5% 할인된 6576.5달러(2회 투여분 기준)로 책정했다. 다만 아직까지 PBM과의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복수의 업체들과 계약을 논의 중이며, 이달 말까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환자 및 의료 관계자를 대상 ‘환자지원 프로그램(Celltrion CONNECT Patient Support Program)’을 제공하고 있다. 보험이 없거나 보험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건에 부합할 경우 본인 부담금 및 제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가 추정하는 2028년 미국 유플라이마 매출은 4180억원(기존 수준)으로 2028년 동사 전체 매출에서 10%도 안 될 것으로 추정”며 “약가가 80% 할인돼도 시장 점유율 10%만 달성하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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