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코페르니쿠스 측 "기후변화에 '엘니뇨'까지 더해져"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세계 곳곳이 극한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에 시달리는 가운데 전 세계가 이달 초부터 보름가량 역대 가장 더운 15일을 보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의 카를로 부온템포 국장은 "이번 달 들어 15일까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기간"이라며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코페르니쿠스는 "6월은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며 세계 평균 기온이 30여 년 평균보다 0.53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부온템포 국장은 "기후변화가 전체 기후 체계를 데우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수온 상승과 평년보다 약한 바람 등의 현상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엘니뇨 발생 시 강도는 최소 '중간급'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달부터 역대급 여름 날씨는 이미 예고됐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세계 곳곳은 폭염과 폭우, 산불 등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해빙 속도는 빨라지면서 해수면 상승을 가져왔다.
유럽 남부 지역에서는 각 국가 정부 차원의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로마와 피렌체 등 이탈리아의 16개 도시에는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정부는 11시부터 18시까지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벨리는 낮 기온이 최고 53.3도까지 오르면서 최악의 폭염을 겪었다.
40도 넘는 기온에 고통스러워 하던 그리스는 건조함까지 더해져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아테네 인근 해안마을을 휩쓸었다. 스페인 역시 마요르카, 아라곤, 카탈로니아 등의 최고기온이 44도에 이르면서 극심한 더위를 겪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폭염이 극에 달하면서 취약계층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고 우려했다. 이에 각 국에 취약계층을 위한 강력한 감시 시스템 정비를 요구했다.
정라진 기자 jiny341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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